
그러나 배지환은 그 스피드를 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2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실패도 9개나 됐다. 이에 피츠버그 지역 매체들은 배지환이 스피드에 비해 도루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배지환은 6월 17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이후 4차례만 도루를 감행했다.
그 버릇이 올해도 나오고 있다. 콜업되자마자 도루를 성공시켜 기세를 올린 배지환은 24일(한국시간) 결정적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9회 말.
6-7로 뒤진 상황에서 배지환은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앤드류 매커첸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다.
다음 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 타석 때 배지환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레이놀즈는 좌전 안타를 쳤다. 도루가 성공했으면 동점이 돼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론이다.
문제는 배지환이 9회 말 1점 뒤진 상황에서 굳이 무리하게 도루를 감행할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점이다.
피츠버그는 결국 1점 차로 졌다. 전날에 이은 대역전패였다.
피츠버그는 7회까지 '괴물 루키' 폴 스킨스의 호투에 힘입어 6-2로 앞섰으나 8회 초 불펜진의 방화로 대거 5실점하며 6-7로 역전을 허용했다. 피츠버그는 전날에도 5-0으로 앞서다 연장전 끝에 5-9로 졌다.
배지환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