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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의 극치' ERA 11.57 '먹튀' 스넬 "마이너리그 투구? 그런 건 필요없어"..."1~2개월 후엔 다른 소리 할 것"

2024-04-21 23:35

블레이크 스넬
블레이크 스넬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기주의적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스넬은 2억 달러 이상을 요구하며 계약을 질질 끌었다. 그렇게 주겠다는 구단이 없자 할 수 없이 3월 19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스넬은 4월 9일 자이언츠 데뷔전까지 스프링 트레이닝은 물론이고 마이너리그에서 단 1이닝도 던지지 않았다.

그 결과 시즌 시작은 비참하다. 그는 세 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성적이 형편없다. 3패에 평균자책점이 11.57로 최악이다. 5이닝을 버틴 등판이 한 차례도 없다. 11⅔이닝 동안 23명의 타자를 주자로 내보냈다. 스넬이 등판한 3경기서 샌프란시스코는 상대에게 무려 34점을 내줬다.

UD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21일 "자이언츠 조직의 어느 누구도 스넬을 영입하기로 한 결정이 실수였다고 말하지 않고 있지만, 그가 최소한 몇 차례 마이너리그 선발 등판도 하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스넬은 20일 경기(애리조나 다이아먼드백스)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마이너리그 등판은 선택 사항이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스넬은 "지금도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퀀싱만 잘하면 된다. 모든 것이 순서대로 진행되고 피칭이 시작되면 모든 의문점은 사라질 것이다"라며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더 많이 들어갈수록 결과도 더 좋아질 것이다. 한 달, 두 달 뒤에는 다른 얘기를 하게 될 것 "이라고 큰소리쳤다.

스넬은 메이저리그 등판을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리게 하는 시범 경기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한, 두 달 후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그의 말은 그 동안의 팀 성적에는 관심도 없다는 말과 같다. 그는 이미 팀에 3패를 안겼다.

늦게 계약한 같은 팀 맷 채프먼도 부진하다. 11차례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 경기에 출전한 그는 메이저리그 20경기에서 .205, OPS .676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다. 채프먼 역시 마이너리그에 가지 않았다.

2월 26일 시카고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코디 벨린저도 마이너너그 경기 없이 시즌을 맞아 타율 0.218로 부진하다.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벨린저는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하는 것은 어렵다"며 "항상 겨울 동안 최대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실전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실토했다.

이어 "4월은 항상 미친 달이다. 어떤 선수는 뜨겁지만 어떤 선수는 그렇지 않다. 빨리 적응을 해야 하는데 힘들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반면, 스넬보다 더 늦게 애리조나와 1년 2500만 달러에 계약한 조던 몽고메리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내려가 두 차례 튠업 선발 등판했다.

그는 20일 공교롭게도 스넬을 상대로2024년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스넬은 난타당했으나 몽고메리는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처럼 스넬 등 늦게 계약한 선수들의 마이너리그 튠업 과정 무시는 본인 뿐 아니라 팀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자유계약 선수들에 대한 계약 마감일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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