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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 치는 것 좀 보소!" TV 해설자, 이정후의 정교한 타격 기술에 '매료'...5개 파울 9구 끝에 2루타

2024-04-21 13:09

이정후
이정후
8회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 팀이 5-3으로 앞서 있었지만 불안한 점수 차였다.

이정후는 우완 미구엘 캐스트로를 상대했다. 가운데로 들어오는 1구 슬라이드는 지켜봤다. 스트라이크였다. 2구는 낮게 들의오는 체인지업 볼이었다. 3구는 몸 쪽 낮게 들어오는 싱커였다. 방망이를 돌렸으나 파울이 됐다. 캐스트로는 4구 체인지업을 바깥 쪽으로 던졌다. 5구도 가운데 낮은 체인지업을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이정후는 이 마저 파울로 걷어냈다. 6구는 몸 쪽 슬라이드였다. 치지 않으면 볼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것도 파울로 걷어냈다. 7구는 이보다 약간 낮은 싱커를 던졌는데 이 역시 이정후는 파울을 만들었다. 캐스트로는 8구를 이정후 가슴 높이의 빠른 싱커를 던졌다. 그러나 이정후는 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2가 됐다. 캐스트로는 9구 체인지업을 바깥 쪽으로 던져 이정후를 유인하려 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절묘한 자세로 투구를 툭 건드렸다. 공은 3루수 옆으로 빠르게 지나 좌익수 옆으로 흘러갔다. 2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빠른 발로 2루까지 내달렸다.

이 경기를 중계하던 TV 해설자는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 치는 것 좀 보라"며 모든 구종을 받아치는 타격 기술에 혀를 내둘렀다. 스트라이크든 볼이든 어떤 공도 방망이에 맞히는 이정후의 콘택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먼드백스와의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안타가 모두 장타(홈런, 2루타)였다.

이로써 이정후는 한국인 최초로 MLB 데뷔 첫 해 11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록을 세웠다.

대기록 작성은 첫 타석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0-1로 뒤진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을 상대로 초구 바깥쪽 직구를 고른 뒤 2구째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시속 92.8마일(약 149㎞)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는 364피트(약 111m), 타구 속도 98.4마일(약 158㎞)이었다. 시즌 2호 홈런으로,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3주 만에 나온 대포였다. 홈 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친 첫 홈런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7-3으로 승리했다. 전날 이정후를 쉬게 한 샌프란시스코는 1-17로 참패했다.


한편, 이정후는 22일 애리조나 선발 투수로 나올 메릴 켈리와 격돌한다.

이정후는 KBO 시절 켈리와의 맞대결에서 15타수 7안타(0.467)를 기록, 강한 면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켈리와의 빅리그 첫 만남에서 이정후가 어떤 타격을 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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