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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의심했던 미국 언론 '머쓱'...검찰 발표에 180도 태도 바꿔 "오타니는 갬블러가 아닌 진정한 야구 선수" 찬양 일색

2024-04-13 00:08

미즈하라 잇페이(왼쪽)와 오타니 쇼헤이
미즈하라 잇페이(왼쪽)와 오타니 쇼헤이
미국 언론 매체들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 의혹이 일자 오타니를 '공범'으로 몰기 위해 전직 검사 및 도박 관계자들을 총동원했다.

이들은 오타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아주지도 않았고 도박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믿지 않았다.

LA타임즈의 한 유명 칼럼니스트는 "여러분은 오타니의 주장을 믿느냐? 나는 모르겠다"라며 오타니를 의심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오타니의 '비밀주의'를 지적했다.

이들은 미즈하라가 450만 달러를 오타니 은행 계좌에서 불법 도박 업체에 송금한 사실을 오타니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또 미즈하라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말했다가 이를 번복한 점에 주목했다.

디 애슬레틱은 전직 연방검사 로코 시파론 주니어가 "오타니가 불법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보낸 것이라면, 오타니는 돈세탁을 돕고 방조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 돈세탁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오타니에 겁을 줬다.

이들 매체들은 또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오타니 정도의 선수라면 보통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회계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금전 관리 팀이 있을 텐데 이들이 5개월간 450만 달러가 송금된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전자송금이 불법적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법적으로 의무화되고 있다"며 1만 달러 이상의 전자송금이 있는 경우 은행이나 금융기관은 국세청에 대한 보고 의무가 발생한다. 이만큼 많은 송금이라면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스탭이 계좌의 명의인에게 직접 확인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도박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몰랐을 리 없다는 뉘앙스였다.

이들은 이어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양해하에 송금했다고 증언했다. 나중에 미즈하라씨는 그 증언을 철회했지만, 최초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오타니가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오타니 자신은 도박을 하고 있지 않고, 어디까지나 미즈하라가 궁지에 빠졌기 때문에 도왔을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법 도박을 방조한 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직 검사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일(한국시간) 연방 검찰이 오타니의 결백을 강조했다. 오히려 오타니는 피해자라고 했다. 오타니의 주장이 모두 사실임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자 오타니를 의심했던 언론사들은 180도 태도를 바꿨다. LA 타임즈 칼럼니스트는 재빨리 "오타니는 갬블러가 아닌 진정한 야구 선수"라고 썼다.

타 언론사들도 일제히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훔쳤다고 보도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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