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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오타니, 전 통역사 미즈하라 2년간 200억원 이상 빼가도 몰라...미 검찰, 미즈하라 기소

2024-04-12 08:53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은행 사기죄로 기소됐다.

미국 연방 검찰은 12일(한국시간)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천600만 달러(약 219억 원) 이상을 절취했고,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미즈하라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연방 검사 에스트라다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를 약탈하기 위해 오타니와의 신뢰 관계를 이용하고 남용했다"고 말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그러나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사 당국이 오타니를 조사했지만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행위와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미즈하라는 은행 사기죄로 최대 징역 30년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1천600만 달러 이상을 오타니 몰래 빼돌려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 개설을 도와주면서 오타니의 개인 세부 정보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빚이 늘자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있는 연락처 정보를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로 변경했고, 은행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여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불법 도박업자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을 승인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그 같은 행위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미즈하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직접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말했다가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전혀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8년부터 그의 통역사로 활동했다. 영어를 하지 못했던 오타니는 미즈하라에게 모든 일을 맡겼다. 결국 오타니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이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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