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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눈물 젖은 빵 안녕!' MLB닷컴, 박효준 외야수로 26인 로스터 예상...마이너 설움 딛고 빅리그 재진입 확실시

2024-03-25 16:44

박효준
박효준
2022년 9월 1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내야수 디에고 카스티요를 메이저리그로 승격시키면서 박효준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로 보냈다. 8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재등록됐으나 1경기 한 타석만 소화하고 닷새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박효준은 더 이상 빅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피츠버그를 떠나 보스턴 레트삭스를 거쳐 애틀랜타 브레이브로 이적했다. 2023시즌 내내 애틀랜타 마이너리그 트리플 팀에서 뛰었다. 애틀랜타는 그에게 기회 한 번 주지 않았다.

결국 박효준은 시즌이 끝난 후 애틀랜타에서 방출됐다. 향후 거취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박효준은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오클랜드가 약체이긴 하지만 마이너리그 신분이어서 빅리그에 재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됐을 때 박효준에 관심을 보인 미국 언론 매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박효준은 개의치 않고 이를 갈았다. 선발이 아니라 교체로 시범 경기 후반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마이너 신분이기 때문이었다.

박효준은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무서운 타격감을 보였다. 교체로 나갈 때마다 안타를 생산했다.

어렵게 맞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도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오클랜드 수뇌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매일 맹활약을 한 박효준의 타율은 0.500까지 치솟았다. 42타수 21안타였다. 시범 경기에서 21안타를 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그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던 미국 언론이 박효준의 활약에 주목했다.

마침내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인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오클랜드 개막 26인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박효준을 외야수로 꼽았다. 막판 대반전이 없는 한 박효준의 빅리그 재진입을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운도 따랐다. 미구엘 안두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자리 하나가 생겼다. 그 자리를 박효준이 꿰찬 것이다.

박효준은 18개월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 번 마이너리그에 강등되면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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