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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하다" 불법 도박에 선수 노조 권력 싸움...MLB, 개막 축제 앞두고 추악한 스캔들로 위신 추락

2024-03-25 11:52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
메이저리그(MLB)가 2024 개막을 코앞에 두고 추악한 스캔들로 야구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서울시리즈 도중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의 불법 스포츠 도박 의혹 사건이 터졌다.

ESP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빚을 지고 있었으며, 오타니 은행 계좌에서 불법 도박 업체에 돈이 이체됐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고 했다가 오타니는 자신의 빚을 몰랐고 돈을 이체한 적도 없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에 오타니 변호인은 오타니가 대규모 횡령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전직 연방 검찰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부채를 갚아주기 위해 전신 송금을 승인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잠재적으로 돈세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이 검사는 "이는 오타니를 연방 범죄인 돈세탁 문제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처음에는 오타니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가 나중에 이야기가 바뀌다"고 지적했다. 또 "은폐가 범죄보다 더 나쁜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미즈하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그(오타니)는 내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돈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오타니는 도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나는 다시는 스포츠 베팅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ESPN에 오타니는 자신의 빚을 몰랐고 돈을 이체한 적도 없다고 말을 바꿨다. 전직 검사가 주목한 대목이다.

또 AP 통신은 미 국세청(IRS)이 미즈하라의 불법 행위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을 인지한 다저스는 그를 해고 했다.

MLB 사무국은 "메이저리그는 뉴스 매체를 통한 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리 잇페이 관련 혐의 인지 후 정보를 수집해 왔다"며 "우리 조사부(DOI)가 이 문제를 조사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미즈하라의 학력과 경력이 위조됐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그러자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한 유명 선수 에이전트는 "당혹스럽다.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좋은 시기인데우리는 이런 일을 겪고 있다. 정말 추악하다"라고 개탄했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MLB 선수노는 지도부 교체와 관련해 내분을 겪고 있다.

해리 마리노가 최근 일부 선수와 에이전트들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브루스 마이어 현 부회장을 선수노조에서 축출하고 선수노조 재입성을 노리자 토니 클락 사무총장이 반발하고 나섰다. 마리노 및 그를 지지하는 선수들과 기존 지도부인 클락 사무총장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클락은 25일(한국시간) "우리는 더 이상 마리노와 관련된 논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마리노는 "이는 선수들이 결정할 문제다. 나는 선수들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절대로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디 애슬레틱이 전했다.

MLB 2024시즌은 이렇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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