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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훈남은 다르빗슈' 다저스 선수들 사인 안 해줘 상처받은 팬들에 일일이 사인...10년지기 한국팬 직접 찾아가기도

2024-03-20 14:01

다르빗슈 유
다르빗슈 유
프로야구 선수들의 형편없는 팬 서비스 이슈가 논란이 될 때마다 온라인을 통해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영상이 하나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선수 시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잘 안 해주는 이유에 대해 "사인을 너무 많이 해주다보니 희소성이 떨어져서"라고 말했다. 상업적으로 자신의 사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파만파하자 이승엽은 은퇴 후 퓨처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면서 자신이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위해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이 내한했다. 몸값이 천문학적인 슈퍼스타들이 한국을 찾은 것이다.

당연히 이들에게서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많다.

경호상의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이들은 가능한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그런데 좀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선수들이 묶고 있는 호델에서 기다리던 팬들은 이들을 환영하며 사인을 받으려 했으나 다저스 선수들은 그냥 지나쳤다. 이들 목격자는 샌디에이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하지만 단 한 명은 끝까지 남아 모든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는 것이다. 그가 다르빗슈 유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팬 서비스가 가장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이 때문에 그의 사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다르빗슈의 사인볼이 최고 9만 5000엔(약 83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그 사람들이 돈을 벌면 버는데로 좋을 것 같다"며 "사인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피하다가 정말 원하는 사람이 사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사인을 해서 정말 원하는 사람이 받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사 돈을 벌기 위해 사인을 받는 사람이 있다 해도 진짜 사인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사인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르빗슈는 팬들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시한다. 10년 전 SNS로 알게 된 자신의 열렬 한국팬을 직접 만나기 위해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찾아나섰다.

MLB닷컴은 20일 이 사실을 자세히 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2014년부터 다르빗슈의 슬라이더에 반해 팬이 된 이광희 씨는 SNS로 소통하며 다르빗슈와 친분을 쌓았다. 2016년에는 다르빗슈로부터 글러브와 함께 사인 유니폼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이후 이 씨는 미국에 두 차례 날아가 다르빗슈를 만나려 했으나 불발됐다.

마침 이번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로 한국을 찾게 되자 이 씨는 SNS에 다르빗슈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초대하고 싶다는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다르빗슈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을 줬고 서울에 오자마자 이 씨의 카페를 찾았다.

실제로 다르빗슈를 만난 이 씨는 "꿈만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르빗슈는 약 한 시간 머물며 이 씨에게 슬라이더 그립을 알려주기도 하고, 유니폼 컬렉션에 손수 사인을 해줬다.

이 씨는 다르빗슈가 선발 등판하는 20일 경기를 '직관'하지 못하게 됐다. 카페 일과 티켓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MLB닷컴은 그러나 이 씨가 이날 오후 어느 관대한 사람으로부터 티켓이 배달됐다고 전했다. 이 씨는 다르빗슈를 직접 만나고 그의 투구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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