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트라웃(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이 그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스프링 트레이닝은 그저 몸을 푸는 과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
트라웃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0.125(46타수 2안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을 받은 선수가 이 정도라면 당장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아야 할 성적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의 저조한 타율을 우려하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와 공동으로 투자한 골프 코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왜 그럴까? 그는 트라웃이기 때문이다. MVP 3회 수상의 MLB 최고의 타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시범경기에서 타격이 부진하다고 지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정식 경기에 돌입하면 지금과 180도 다른 타자가 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은 보통 시동이 늦게 걸린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4년 차가 되는 트라웃은 세 타석 연속 삼진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다만, 2021년부터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 그것이 결장으로 이어지고 있어 다소 우려되기는 한다. 지난 시즌에는 82경기만 소화했다. 타율도 0.263으로 데뷔 해 다음으로 가장 나빴다.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로 가는 바람에 트라웃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이에 트라웃은 최근 ESPN과의 인터뷰세서 "쉬운 탈출구는 단지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것이다. 그럴 때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정말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계약을 체결했을 때 나는 충성심이 강했다. 여기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이 빅리그에 데뷔한 2011년 이후 단 한 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트라웃은 또 구단주인 아르테 모레노와 팀 회장인 존 카피노에게 아직 시장에 나와 있는 FA와 계약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오프시즌에 나는 두 사람과 접촉하며 선수 영입을 촉구했다. 이 팀을 훨씬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 아직 남아 있다"며 "나는 할 수 있는 한 계속 밀어붙일 것이다.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13년 통산 타율 0.301에 368개의 홈런을 쳤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