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후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하퍼의 총액은 빛을 잃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 달러에 하퍼는 충격을 받은 듯하다. 오타니의 평균 연봉은 7천만 달러다. 하퍼는 약 2500만 달러다. 오타니보다 3배 가까이 적다.
이에 하퍼와 보라스가 머리를 쓰고 있다. 필리스에 연장계약을 요구한 것이다. 하퍼는 필리스에 뼈를 묻겠다며 40대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하퍼의 나이 31세. 앞으로 10년 이상 뛰겠다는 것이다.
이에 구단은 난감한 표정이다. 계약서에 옵트아웃 조항이 없는 데다 아직 계약 기간이 8년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옵트아웃 조항이 없으면 보통 계약 만료 1~2년 전에 연장계약 이야기가 나온다.
따라서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필리스는 당장은 아니고 하퍼가 앞으로도 몇 년간 잘하면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퍼는 자신의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해 1루수 자리 이동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퍼의 조기 연장계약 요구에 MLB 관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것이 선례가 돼 장기계약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라스와 하퍼는 계약시 옵트아웃 조항을넣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니 마차도는 10년 계약에 5년 후 옵트아웃 조항 덕분에 또 한 번의 연장계약을 체결, 총 14년동안 매년 3천만 달러의 돈을 쳥길 수 있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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