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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샌디에이고 단장 때문에 선수들이 '고생'...김하성, 보가츠, 크로넨워스...김하성은 툭하면 자리 변경

2024-02-26 11:21

잰더 보가츠
잰더 보가츠
전쟁터에서 수장이 오락가락하면 병사들은 몰살당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오락가락하면 국민들이 고생한다. 기업의 사장이 이랬다저랬다하면 부도난다.

단체 종목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야구에서의 수장은 단장이다. 감독이 있지만 메이저리그의 경우 사실상 단장이 선수 이동 문제를 총괄한다. 감독은 그저 단장이 뽑아준 선수들로 경기만 하면 된다. 간혹 예외가 있지만 거의 그렇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단장이 전권을 휘두르는 팀이다. AJ 프렐라는 단장 겸 야구 운영 사장이다. 사실상의 수장이다.

그는 구단주를 설득해 선수 영입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하지만 투자한만큼 성과가 없었다.

그의 '실패'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의 설득력 없는 '오락가락' 선수 포지션 이동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하성,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프렐러의 변덕스럽고 원칙 없는 포지션 이동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

프렐러는 2021년 데뷔한 김하성을 유틸리티맨으로 썼다. 2022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을 입자 김하성을 대체자로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CJ 에이브람스와 경쟁을 붙이기도 했다.

이어 2023년에는 난데 없이 꾸준한 생산성 도출이라는 명분을 대며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천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그를 유격수로 쓰고 김하성을 2루수로 보냈다. 2루수였던 크로넨워스에게는 1루를 맡겼다.

그런데 1년만인 2024년 김하성을 유격수로 복귀시키고 보가츠를 2루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김하성은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다 볼 수 있어 우려할 필요가 없지만 보가츠가 문제다. 그는 2루수 경험이 전혀 없다. 미리 알려줬으연 준비라도 했을 텐데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변경을 통보했다.

보가츠는 김하성만 못하지만 전문 유격수다. 생경한 2루수를 갑자기 맡기기엔 불안하다. 게다가 수비에 신경을 쓰다 보면 공격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크로넨워스가 좋은 예다. 2루수로 올스타전에 두 차례나 나간 바 있는 크로넨워스는 1루수를 맡은 후 공격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보가츠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보가츠는 2023년 몸값에 비해 다소 부진했으나 2024시즌에서는 적응이 끝난만큼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샌디에이고는 그동안 1루수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그래서 2022시즌 후 FA가 된 유격수 보가츠에 1루수를 맡을 의향이 없냐고 프렐라 단장이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가츠는 단호히 거절했다. 결국 프렐라는 보가츠를 영입하기 위해 김하성을 2루수로 보내고 2루수 크로넨워스를 1루로 밀어냈다.

결과적으로 이 이동은 참패로 끝났다.

프렐라는 또 한 번 도박을 하고 있다. 잘 되면 다행이지만 크로넨워스처럼 실패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트레이드든 FA든 하루 빨리 프렐러부터 벗어나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나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무슨 변덕을 부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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