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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클린스만과 180도 다른 시각...클린스만 "성공적이었다"에 손흥민 "다시 말하고 싶지 않은 대회"

2024-02-13 12:04

손흥민
손흥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이번 아시안컵 결과에 대해 "4강에 오른 성공적인 대회였다"며 "긍정적인 부분이 아주 많았다. 우리 팀은 분명히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비판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꺾었을 때는 모두 행복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한국은 지난 대회 8강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긴 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낙제점이었다. 6경기 90분 기준 경기에서 1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팬들은 결과보다 내용을 더 중요시했다. 클린스만의 무전술 무전략에 공분했다. 그리고 근무 태도와 툭하면 웃는 모습이 거슬렸다.

주장 손흥민은 클린스만과 180도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손흥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는 않다.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였지만, 그것도 축구의 일부다. 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처럼 다시 웃기 위해 다시 축구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토트넘으로 복귀한 손흥민은 11일 브라이턴과의 2023~2024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멤버로 들어가 1대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승부를 가르는 결승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한국의 4강 탈락에 큰 상처를 받았다. 우승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결국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컵 결과를 '실패'로 받아들이고 있다. 클린스만과는. 180도 다른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패한 후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표팀 은퇴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는 대표팀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일 수 있다. 나아가 클린스만의 대표팀 운영 방식에 태클을 걸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또 소속팀인 토트넘에 복귀했다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에 일부 팬은 손흥민이 은퇴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는 문장에서 과거 시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아시안컵에서 그랬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손흥민이 특정 대회가 끝난 후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의 캐릭터로 미루어 볼때 매우 이례적이다.

손흥민의 발언의 행간은 '이대로는 안 된다'로 요약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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