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해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계약을 체결한 경우도 적지 않다. 스캇 보라스가 대표적이다.
보라스는 이번 오프시즌이 시작되자 코디 벨린저를 원하는 구단이 많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실제로 그에게 오퍼를 한 구단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요구 금액이 터무니없이 많기 때문이다.
벨린저에 관심있는 구단들은 보라스가 금액을 낮추길 기다리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 역시 다르지 않다. 뉴욕 양키스 한 구단만 오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양키스도 보라스가 제시한 금액보다 1억 달러나 적게 써냈다. 보라스가 꿈쩍하지 않자 양키스는 다른 선수와 계약해 버렸다.
조던 몽고메리와 맷 채프먼 역시 아직도 계약하지 않고 있다. 같은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왔을 때 보라스는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미국 언론들도 류현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을 좀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벨린저, 스넬, 몽고메리와 같은 부류가 아니다.
시장 가격은 1천만 달러 수준이다. 류현진과 비슷한 처지의 투수들은 모두 1년 기간에 계약했다.
그렇다면 류현진 역시 이 수준에 계약하면 될 일이다. 류현진을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그런 수준에 도장을 찍으면 된다.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류현진이 결국에는 계약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시장 가격이 이미 나와 있는데도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류현진이 비슷한 처지의 선수에 비해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보라스는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랬던 케이스가 적지 않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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