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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바둑 올림픽' 응씨배 우승…韓, 14년 만에 우승컵

2023-08-24 09:06

'바둑올림픽' 응씨배 우승컵을 차지한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바둑올림픽' 응씨배 우승컵을 차지한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가 응씨배 정상에 올랐다.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孫科別墅)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신진서는 중국의 강호 셰커 9단에게 226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신진서는 제1국 승리에 이어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2009년 최철한 9단이 제6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4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이날 백을 잡은 신진서는 좌변과 상변에 세력을 크게 만들며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셰커가 중앙 대마를 방치한 채 실리에 매달리자 신진서는 흑 대마를 공격하며 상변에서 집을 챙겨 우변 흑 진을 파괴했다.

궁지에 몰린 셰커가 서둘러 좌변 끝내기로 손을 돌리자 신진서는 중앙의 흑 한 점을 따낸 뒤 흑 대마를 공격하며 꼬리를 끊어 잡았다.

셰커의 수마다 차분하게 대응하던 신진서의 인공지능 승리 가능성이 99%로 치솟자 셰커는 돌을 던졌다.

신진서는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처음에는 긴장을 별로 안 한 줄 알았는데 막상 잠을 잘 자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부담이 상당히 컸지만, 그동안 경험이 쌓였으니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고 생각했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날 대국에 대해선 "중반에 매우 좋다고 생각했는데 느슨하게 두면서 미세해졌다"라며 "셰커가 중앙에 손을 빼면서 (상대) 대마를 추궁하게 됐는데 그때 이겼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5시간 10분여 혈투 끝에 우승을 확정 지은 신진서는 바둑대회 세계 최고액인 40만달러(약 5억3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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