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대회 3라운드를 치른 한 참가선수는 “누구를 위한 홀인원 상인지 모르겠다. 기부금을 좋은 일에 쓰겠다는 취지는 알겠지만 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며 “홀인원을 한 선수는 상금을 받더라도 기부금이 5배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면 기분이 좀 떨떠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 주최측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카드 협찬으로 홀인원 지정홀인 8번홀에 선수 상금 보다 기부금을 훨씬 많이 편성한 것은 아낌없이 기부활동을 지원하려는 배려라고 한다. 하지만 프로골퍼들에게 홀인원상은 행운과 함께 큰 보상을 주는 개인상으로 여겨졌던만큼 대회 주최측의 의도는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선수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KLPGA 김순미 부회장은 “그동안 홀인원상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주는 상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롯데 렌트카 여자오픈은 홀인원상 상금을 좀 더 의미있는 일에 쓰자고 개인 상금보다 기부금을 더 많이 할당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한 바람이 대회 시작부터 몰아친 이번 대회에선 8일까지 이 홀에선 홀인원이 나오지 않았다. 7일 2라운드에서 김우정이 홀인원상 비지정홀인 5번홀에서 유일하게 홀인원을 기록했다. [서귀포=김학수 기자]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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