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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연전은 잊어라, 3연전 시리즈 첫 판은 또 다르다'…2연패 한화-외인 원투펀치 무너진 삼성, 선발 불안 LG-불펜 부진 키움전 지켜 볼만해[마니아포커스]

2023-04-04 09:09

2023 KBO 리그가 4일부터 3연전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다.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 20만명 이상의 구름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 관중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각 구단은 무엇보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 20만명 이상의 구름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 관중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각 구단은 무엇보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연합뉴스 제공]
개막 2연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만 2연승과 2연패로 희비가 갈렸지만 나머지 팀들은 1승씩을 나누어 가졌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각 팀들은 상처만 남았다.

개막 2연전에서 선발투수가 승리를 한 경우는 정확하게 절반이다. 개막전에서 김광현(SSG랜더스) 에릭 페디(NC다이노스) 웨스 벤자민(kt위즈), 그리고 2차전에서 나균안(롯데자이언츠) 이의리(KIA타이거즈)가 첫 승리를 안았다.

반면 확실한 원펀치인 케이시 켈리(LG트윈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라이온즈)를 비롯해 새 외인들인 숀 앤더슨(KIA) 커크 맥카티(SSG)와 두산베어스의 국내파 에이스인 최원준은 첫 패배를 당했다.

여기에 라울 알칸타라(두산) 알버트 수아레즈(삼성) 구창모(NC) 소형준(kt)은 타선의 도움으로 패배는 면했지만 믿기 어려운 난조를 보였다. 반대로 안우진(키움)은 개막전 최다탈삼진(10개)과 개인최다탈삼진(11개)을 넘어서는 12개의 탈삼진으로 신기록을 세우고도 불펜진들이 방화를 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치기도 했다.

2연패의 한화는 말할 것도 없지만 2연승의 키움도 상처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키움은 안우진에 이어 외인 에이스인 에릭 요키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5이닝 8피안타 3자책점이다. 요키시가 지난해 30경기에서 5이닝에 3자책점을 기록한 경기는 단 두차례 뿐이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요키시도 부진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3연전 첫 시리즈를 맞아 어느 팀이 이니셔티브를 쥐느냐는 초반 순위 싸움에서 중요하다.

특히 대구 한화-삼성전과 고척 LG-키움전은 시즌 초반의 판도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한화와 삼성은 올해 하위권 후보다, 반대로 LG와 키움은 상위권 후보들이다.

한화는 2연패를 당했고 삼성은 1승을 했지만 외인 원투펀치가 의외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LG도 개막 2연전에서 선발이 힘을 쓰지 못했다. 키움은 개막 2연전을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지만 불펜들이 초반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한화의 추격에 곤욕을 치렀다.

3연전 시리즈 첫 판에 맞붙는 페냐(왼쪽)와 원태인
3연전 시리즈 첫 판에 맞붙는 페냐(왼쪽)와 원태인
한화는 사실상의 외인 에이스 펠릭스 페냐가 나서고 삼성은 국내파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이다.

지난해 라이언 카펜터의 대체 외인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페냐는 7월에 첫 등판해 9월 20일 롯데전에서 코에 타구를 맞고 시즌아웃을 했지만 13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72로 비교적 KBO 리그에 잘 적응을 한 점을 들어 재계약에 성공했다.

확실한 원펀치로 믿었던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에서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어깨 통증을 이유로 자진 강판해 마운드 운용에 비상에 걸린 한화로서는 페냐마저 무너지면 시즌 초반부터 또다시 하위권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어떻하든 삼성과의 3연전을 계기로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반면 삼성은 뷰캐넌이 5이닝 4실점, 수아레즈가 3이닝 6실점으로 물러나면서 원투펀치 역할을 못했다. 여기에 원태인마저 무너진다면 당분간 회생이 쉽지는 않다. 더구나 원태인은 지난달 28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8실점한 악몽까지 있는 터여서 그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화나 삼성, 똑같이 어떤 방법이던 승리가 절실하다.

새 외인 후라도(왼쪽)와 플럿코
새 외인 후라도(왼쪽)와 플럿코
아담 플럿코와 아리에 후라도가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LG나 키움도 내부 사정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LG의 신임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이 야심차게 국내파 1선발로 내세운 김윤식이 1이닝밖에 못 버텼다. 켈리도 지난 5년 동안 10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1.80(65이닝 13실점)으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kt에 5⅓이닝 6점(평균자책점 10.13)이나 주면서 패했다.

이제 아담 플럿코까지 무너지면 LG도 초반 마운드 운용이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키움은 후라도가 시범경기에서 선발과 구원으로 3경기에서 나서 무자책 행진(12이닝 2실점 무자책점)을 했다. 볼넷은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도 수준급이었고 탈삼진 능력은 15개로 뛰어났다. 그러나 이는 말그대로 시범경기인 뿐이다. 실제 시즌에서도 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후라도가 시범경기처럼 호투를 해 승리를 한다면 당분간 승승가도를 달릴 수도 있다. 초반 판도를 휘어잡을 수도 있는 기회다.

이들과 함께 KIA의 새 외국인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지난해 승률왕인 kt 엄상백과 맞붙는 수원 경기도 눈여겨 봄직하다.

메디나는 스프링캠프에서 2017년 양현종과 함께 20승을 올리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헥터 노에시를 연상시킨다며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시범경기에서는 기대 이하였다. 한화, 두산, SSG를 상대로 3차례 나서 12⅓이닝 7자책점(평균자책점 5.11). 그렇지만 갈수록 적응을 해 가는 모습이었다.

엄상백은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 구별없이 나서다가 올해부터 붙박이 선발로 나선다. 그러나 이번 선발은 고영표 대체 성격이 짙어 보인다. 고영표가 2일 LG와의 2차전에 9-9로 맞선 연장 11회에 불펜으로 깜짝 등판하는 바람에 잠시 선발 순서를 바꾼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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