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3 WBC]믿었던 고영표-김원중-양현종이 홈런포에 무너져, 한국 호주에 17년만에 첫 패배로 WBC 3회 연속 1차전 패배 악몽속으로

2023-03-09 16:38

또 1차전 패배의 악몽을 되살리는가?

9회말 2사 1루에서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한 에드먼이 2루에서 태그아웃된 뒤 쓸쓸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는 에드먼 뒷편으로 승리한 호주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9회말 2사 1루에서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한 에드먼이 2루에서 태그아웃된 뒤 쓸쓸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는 에드먼 뒷편으로 승리한 호주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또다시 1차전 패배 악몽에 빠졌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7-8로 충격적인 재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호주의 홈런 3방에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10일 오후 7시 1패를 안고 홈팀 일본과 맞붙게 됐다.

한국은 1차전 필승으로 여유있게 일본전을 맞고 싶어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다.

그토록 호주의 힘있는 타자들의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지만 결국은 장타 3방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나 호주전 맞춤형 선발로 내세웠던 고영표(kt 위즈)를 비롯해 투수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잇달아 3점포를 허용해 양의지(NC 다이노스)의 역전 3점포가 빛을 보지 못했다.

한국은 4회초 무사만루에서 호주 7번타자인 로건 웨이드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한 뒤 5회초 리드오프인 팀 케넬라에게 첫 홈런을 허용해 0-2로 끌려 갔다.

그러나 한국은 5회 1사까지 호주의 계투책에 말려 퍼펙트로 눌리다 김현수(LG 트윈스)의 볼넷으로 첫 출루를 한 뒤 지명타자 박건우가 좌전안타로 첫 포문을 연뒤 양의지가 후주 3번째 투수 대니얼 매그리스의 3구째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6회에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WBC 첫 안타(중전안타)에 이어 박병호(kt 위즈)가 좌월 담장 꼭대기를 맞추는 2루타로 1점을 보태 4-2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선발 고영표(4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에 이어 원태인(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정철원(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6회까지 무난히 넘어갔다. 선발 고영표가 2실점은 했으나 5회 1아웃까지 끌고 갔다. 이어 평가전에서 좋은 투구를 보인 원태인이 1.1이닝 무실점으로 6회 2사까지 책임졌다. 정철원에게 1아웃을 맡겨 이닝을 효과적으로 끝냈다.

호주에게 1점차로 석패한 한국대표팀이 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호주에게 1점차로 석패한 한국대표팀이 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것이 한국으로서는 한계였다.

7회초 한국의 4번째 불펜으로 나선 소형준(kt 위즈)이 몸맞는 볼, 중전안타에 이은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국은 땅볼 유도에 탁월한 김원중이 나서 첫 타자 알렉스 홀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두번째 타자 로비 글랜디닝에서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역전 3점홈런을 맞고 맞았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회초 1사 뒤 나선 양현종(KIA)이 호주의 하위 타선으로 내려가는 6번 릭슨 윈그로브에게 내야 깊숙한 내야안타, 7번 로건 웨이드에게 좌중간 2루를 허용했고 이어 8번타자 로비 퍼킨스에게 좌월 3점홈런까지 맞으면서 단숨에 4-8, 4점차까지 벌어졌다.

대표팀 최고 고참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막아 주어야 할 양현종은 단 한 타자로 잡아내지 못하고 물러났다. 마치 "대표팀에 양현종 김광현과 같은 투수밖에 없느냐?"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던 추신수(SSG 랜더스)의 악담(?)이 그대로 현실이 된 셈이 되고 말았다.

한국은 8회말 에드먼부터 4연속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하고 잇단 내야 땅볼 2개로 2점을 더 추가해 1점차까지 따라붙은 뒤 계속된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믿었던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또 9회말에도 에드먼이 첫 안타로 나갔으나 김하성과 이정후가 잇달아 외야플라이로 물러났고 에드먼까지 2루로 뛰다가 잡히면서 게임은 그대로 끝이 나고 말았다.

한국이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호주에 패한 것은 2007년 대만에서 열린 야구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최형우, 유희관, 장원준, 유한준 등이 발탁된 한국은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호주에 1-2로 졌었다. 이후 석패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16-2 승), 2011년 야구월드컵(8-0 승), 2013년 WBC(6-0 승), 2019년 프리미어12(5-0 승)에서 호주를 상대해 모두 압승했지만 2023년 WBC 첫 경기에선 일격을 당하면서 자칫 WBC에서 1차전 패배가 징크스로 남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 3회 WBC인 20013년 네덜란드에 0-5, 4회 WBC인 2017년 이스라엘에 1-2로 1차전에서 패하면서 8강 문턱을 밟지 못한 적이 있었다.

■B조
호주(1패)
000 110 330 ... 8
000 031 030 ... 7
한국(1승)
▲호주 투수 잭 올로그린, 미치 리언본(3회) 대니얼 맥그라스(5회) 존 케네디(6회) 워윅 서폴드(7회) 스티븐 켄트(7회) 윌리엄 셰리프(8회) 샘 홀랜드(8회) 소시 가이어(9회)
▲한국 투수 고영표 원태인(5회) 정철원(6회) 소형준(7회) 김원중(7회) 양현종(8회) 이용찬(8회)
▲홈런 팀 케넬리(5회1점) 로비 글렌디닝(7회3점) 로비 퍼킨스(8회3점·이상 호주) 양의지(5회3점·한국)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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