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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고영표의 탁월한 땅볼 유도에 탄탄한 내야 수비만 받쳐주면…

2023-03-09 07:30

'한국 대표팀에도 대만을 울린 파나마처럼 멋진 호수비가 나오기를…'

사이드암 고영표가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한국야구의 운명이 걸린 2023 WBC 1차전 호주전에서 선발로 나선다.[사진 연합뉴스]
사이드암 고영표가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한국야구의 운명이 걸린 2023 WBC 1차전 호주전에서 선발로 나선다.[사진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본선 1라운드 B조 호주와 첫 대결을 갖는다.

한국은 예상대로 사이드암 고영표(kt 위즈)가 출격한다. 호주는 22살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이번 겨울 호주리그에서 고향팀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좌완 잭 오러클린이 나선다.

고영표는 오사카에서 열린 2번의 평가전에서 한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일찍부터 호주전에 대비한 '맞춤형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28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고영표는 미국 애리조나 소집 훈련부터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지난 3일 고척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 동안 13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피안타 무실점 활약을 펼쳤다.

고영표는 무엇보다 땅볼 유도형 투수다. 여기에다 호주에서는 보기 드문 사이드암 투수다. 공격적인 스윙을 하는 거포형 타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호주 타선을 공략하는데는 안성맞춤이다.

따라서 수비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된다. 도쿄돔 특유의 무른 그라운드와 긴 잔디는 빠른 땅볼 타구를 억제하기 때문에 내야 수비 중요성은 새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A조에서 대만이 2점홈런을 포함해 13안타를 치고도 14안타의 파나마에 5-12로 대패한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수비에서 결정적인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번번이 외야에서 홈으로 송구하는 볼은 포수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반대로 잘 맞은 타구는 파나마의 잇단 호수비에 걸리면서 공격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이런 점은 한국 대표팀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호주전을 맞아 키스톤 콤비로 최강의 수비 실력을 보여줄 에드먼-김하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호주전을 맞아 키스톤 콤비로 최강의 수비 실력을 보여줄 에드먼-김하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한국대표팀은 메이저리거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키스톤콤비를 이루고 최정(SSG 랜더스)이 3루수를 맡아 최고 수비력을 자랑한다. 에드먼과 김하성 콤비는 WBC에서도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다. 최근 최정도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고영표가 이런 최고 내야진들의 수비 도움을 받는다면 최대한 긴 이닝에 최소실점, 최소 투구수로 호주 타선을 농락할 수 있다. 그러면 대표팀은 호주를 상대로 승리, 그것도 최대한 여유있게 승리를 챙긴 다음 10일 열릴 한일전에 대비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사실상 호주전 승리가 8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은 최근 호주를 상대로 매우 강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에서 무릎을 꿇은 이후 3연패를 당했으나 이후부터는 8연승으로 통산 맞대결에서 8승 3패로 앞서 있다.

한국을 상대로 나설 호주 선발 오러클린은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9승8패 평균자책점 3.99다. 지난 겨울 호주리그에서는 7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지난 두 번의 WBC에서 한국은 1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2013년에는 1차전 네덜란드에 0-5로 패했고 2017년에는 1차전 이스라엘에 1-2, 2차전 네덜란드에 0-5로 잇달아 졌다.
한국이 연승을 하고 있다고 호주를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다. 1차전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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