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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파나마 야구 역사에 새장을 펼쳤다' 홈팀 대만 누르고 WBC 5연패끝에 감격의 첫 승리…네덜란드도 '망명선수'까지 구성한 쿠바 눌러

2023-03-09 06:34

"이것이 야구다!'

WBC에 쏠린 대만 야구팬들. 대만은 그러나 파나마에 어이없게 대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사진 AP연합뉴스]
WBC에 쏠린 대만 야구팬들. 대만은 그러나 파나마에 어이없게 대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사진 AP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맞붙게 될 A조에서 대파란이 일어났다.

2023 WBC 본선 1라운드 A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파나마와 네덜란드가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무난이 1, 2위가 예상됐던 대만과 쿠바를 꺾고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먼저 네덜란드는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막을 올린 2023 WBC 개막전에서 한때 아마추어 최강으로 군림한 쿠바를 4-2로 눌러 승전고를 올렸다.

이어 열린 두번째 경기에서 파나마가 홈팀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대만을 한때 콜드게임까지 몰아넣으며 12-5로 제압, '파나마 야구 역사'에 새장을 열었다.

파나마가 2006년 3연패, 2009년 2연패로 5연패를 당했을 뿐이고 2013년과 2017년 WBC에는 본선에 오르지 못해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로저 버나디나가 물꼬를 텄고 현직 메이저리거들인 디디 흐레호리위스, 조시 팔라시오스, 하드빅 트롬프가 4타점을 합작했다. 버나디나는 3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으로 승리에 결정적 발판을 놓았다.

특히 네덜란드는 잰더 보가츠, 디디 그레고리우스, 조나단 스쿱, 안드렐톤 시몬스로 구성된 내야진이 잇단 좋은 수비로 투수의 어깨를 덜어줬다.

네덜란드는 1-1로 맞서던 6회말, 행운의 안타를 포함해 대거 3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선두 타자 그레고리우스가 볼넷, 조나단 스쿱이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조시 팔라시오스의 중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으며 기세를 올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안드렐톤 시몬스의 삼진 때 팔라치오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행운의 안타가 나왔다. 채드윅 트롬프가 친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유격수 사이에 뚝 떨어져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뛰어 들어 4-1로 앞서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WBC A조 개막전에서 쿠바를 4-2로 누른 네덜란드가 환호하고 있다.[사진 AP연합뉴스]
WBC A조 개막전에서 쿠바를 4-2로 누른 네덜란드가 환호하고 있다.[사진 AP연합뉴스]
쿠바는 7회초 2루타와 진루타 2개로 1점을 만회하고 추격에 나서는 듯 했으나 8회초 주루 미스가 결정적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2루타로 나간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2사 2루에서 로렌조 퀸타나 타석 때 네덜란드의 투수의 원바운드 되자 2루 주자 로버트가 주춤하는 사이 네덜란드 포수 트롬프가 재빨리 2루에 공을 던저 로버트를 태그 아웃시켰다. 쿠바는 비디오판독까지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WBC의 승인으로 망명 메이저리거를 동원해 전력을 짠 쿠바는 요안 몽카와 루이스 로베르토(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 두 강타자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들이 2, 3번 타자로 나서 7타수 1안타 1볼넷로 기대에 못미쳤다. 특히나 쿠바는 네덜란드 투수 6명의 절묘한 계투에 말려 안타 3개와 볼넷 6개만 얻었고 득점권에서는 7타수 무안타에 그쳐 패배의 빌미가 됐다.

이어 벌어진 A조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예선을 거쳐 WBC 무대에 14년만에 복귀한 파나마가 예상을 깨고 대승하면서 WBC 5연패끝에 첫 승리의 감격을 안았다. 더구나 이 경기 시구를 파나마 출신으로 MLB에서 통산 최다 세이브(652개)를 기록한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맡아 파나마의 승리는 더욱 빛났다.

첫 승리를 향한 파나마의 끈끈한 플레이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빛을 발했다.

파나마는 14안타로 12점을 챙겼고 대만은 2점 홈런을 포함해 13안타로 5점밖에 올리지 못할 정도로 두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파나마의 조나단 아라우즈는 6타수 2안타 3타점, 야디엘 산타마리아는 3타수 2안타 2타점,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뛴 포수 크리스티안 베탕코트는 3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볼넷 2개, 1타점과 1득점을 올렸다.

파나마는 두 차례 빅이닝으로 대만의 기세를 꺾었다.

0-0으로 맞서던 4회초 안타 6개와 볼넷 1개로 단숨에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은 뒤 6회에도 다시 한번 타선이 터졌다. 1사 2, 3루 찬스에서 폭투로 한 점을 얻은 뒤 아라우즈의 중견수 앞 안타로 2점을 더 올렸다.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파나마는 테하다의 적시타 등으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6점을 추가하며 12-1로 앞서 대만을 콜드게임패까지 몰아넣었다.

7회 이후 10점차는 콜드게임이 적용된다.

대만은 6회말 정쭝저의 적시타로 한 점씩을 얻었으나 파나마의 기세를 막을 순 없었다. 오히려 파나마가 7회 1점을 올리며 또다시 콜드게임 목전까지 갔으나 7회 말 우넨팅의 중월 2점포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대만은 8회 말에도 점수를 올렸으나 이미 멀찍이 달아난 파나마를 따라 잡는데는 실패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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