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에서 김혜성의 홈런을 포함해 10안타로 7-4, 기분좋은 역전승의 기운을 안고 드디어 격전지인 도쿄로 입성했다.
한국 대표팀은 8일 격전지가 될 도쿄돔에서 적응훈련을 한 뒤 9일 호주와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12시)를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호주전에 이어 10일 일본전(오후 7시), 12일 일 체코(12시), 13일 중국(오후 7시)과 차례로 맞붙는다.
여기서 최소 조 2위에 오르면 8강에 진출해 A조에서 올라 온 2팀과 크로스토너먼트로 4강 진출권을 다툰다. 최종 4팀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무엇보다 1차전에서 맞붙는 호주전이 중요하다. 호주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2차전에서 일본과 편안한 마음으로 맞붙을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일부 투수들, 영건 좌완인 구창모(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제구에 불안감을 보이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투수들도 서서히 정상괘도를 찾고 있다.
특히 김광현 양현종의 베테랑들이 후배 영건들의 모범이 될 정도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우완들인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두산 베어스)과 호주전 선발이 예상되는 고영표(kt 위즈)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 투수진 운용에는 원활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타선도 예열을 마쳤다.
일본에서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나란히 10안타씩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이고 있다. 6일 오릭스전에서는 집중력이 다소 흩어진 탓에 10안타에도 불구하고 2득점에 그쳤지만 7일 한신전에서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선 집중력도 향상되고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나 작전 수행능력도 돋보였다.
한국 대표팀 가운데 아직 일본에서 안타 맛을 보지 못한 타자는 리드오프로 나서게 될 메이저리거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5번타자 박병호(kt 위즈)와 백업포수인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뿐이다.
무엇보다 타선에 불을 붙이는 데는 홈런이 제격이다. 무엇보다 도쿄돔은 타자 친화구장으로 외야 깊숙하게 공이 뜨면 홈런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대표팀에는 거포들이 많다. 에드먼과 키스톤콤비를 이루게 될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비롯해 김현수(LG 트윈스) 최정(SSG 랜더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강백호(kt 위즈) 등 즐비하다.
박병호는 아직 안타가 없지만 언제든지 도쿄돔을 뒤 흔들수 있는 대표팀의 가장 확실한 홈런타자다. 아울러 여러모도 일본 매스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정후(키움)도 지난해 KBO 리그에서 20개의 홈런을 훌쩍 넘길 정도로 정확도를 갖추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대표팀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김혜성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수비력과 타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처음으로 치러진 WBC 1라운드 일본전에서 8회에 극적인 역전 2점홈런을 터뜨린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강백호는 언제든 담을 넘길 수 있는 거포다. 정확도에 신경 쓰면 도쿄돔을 넘기는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누가 첫 손맛으로 타선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 역할을 할지 기대해 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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