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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 때문에' 오타니 한국전 '기피' 이유는?

2023-03-05 23:38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2015년 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 타자들을 두 차례나 농락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 후에는 더 강력한 투수가 됐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이어 2021년 AL MVP에 선정됐다. 2022년에도 62개의 홈런을 친 애런 저지만 아니었다면 MVP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2023년에도 강력한 MVP 후보다. 그는 메이저리그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몸값이 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오타니는 일본야구의 자랑이자 자존심이 됐다.

일본은 그런 선수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흠집이 생기면 안 된다. 안방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일본야구는 분명 한국야구보다 앞선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다.

WBC 1, 2회 대호에서 한국에 거푸 수모를 당했다. 특히 안방에서 '도쿄대첩'을 당해 자존심이 무너졌다. 또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에 두 번이나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5년 이후 일본은 더 이상 한국에 패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인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5-2로 승리했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한국을 경계하고 있다. 또 안방에서 수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은 10일 일본과 격돌한다.

그런데 일본은 한국에 강했던 오타니를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내세우지 않고 약체인 9일 중국전에 등판시킨다. 대신 한국에 다소 고전한 경력이 있는 다르빗슈 유를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그럴까?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올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돼 일정상 중국전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도 같은 날 선발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를 보호하기 위함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전에서 오타니가 고전할 리 만무하다. 설사 고전한다 해도 상대가 중국이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가 한국일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잘해도 본전이고 못하면 치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야구의 자존심이 안방에서, 그것도 한국에 수모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것이다. 단기전에서는 무슨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5일 오타니가 한국전에 등판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한국 기자가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야구의 자존심 오타니가 한국 타자들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기 때문인 것은 아니고?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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