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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뿔뿔이 흩어진 WBC 대표팀 1진에 에드먼도 첫 고국땅 밟아…12시간 뒤에는 김하성도 합류해 대표팀 완전체 이뤄

2023-03-01 08:44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취소하고 대신 훈련만 하고 귀국길에 올랐다가 기체 결함이란 돌발 상황에 뿔뿔이 흩어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1진 13명이 1일 새벽 5시 20분과 30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뿔뿔이 흩어진 WBC 대표팀 1진 13명이 1일 아침 오전 5시 20분과 30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귀국했다.[사진 연합뉴스]
뿔뿔이 흩어진 WBC 대표팀 1진 13명이 1일 아침 오전 5시 20분과 30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귀국했다.[사진 연합뉴스]
그리고 30분 쯤 뒤 한국야구 대표팀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 선수인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카디널스)도 수많은 취재진과 야구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어머니의 나라에 첫 발을 밟았다.

대표팀의 귀국길은 험난했다.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 투손에서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LA까지 가는 과정이 그야말로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했다.

코치진 4명과 선수 9명 등 13명은 계획대로 LA를 통해 한국으로 오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김기태 타격 코치, 정현욱 투수코치, 배영수 불펜코치,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대한항공 편으로 1일 오전 5시 20분쯤 인천 공항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10분 뛰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진갑용 배터리 코치, 투수 이용찬·구창모(이상 NC 다이노스), 양현종(KIA), 외야수 박건우(NC)·나성범(KIA) 등 6명도 무사히 도착했다. 예정대로 무사히 귀국한 13명은 상암동에 마련된 대표팀 숙소로 이동해 시차 적응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 등 22명은 투손에서 LA로 떠날 예정이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에 실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날 LA로 떠나는 비행기는 없었다.

결국 비행기편을 구하지 못한 대표팀 22명은 어렵게 섭외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2월 28일(현지시간) 오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두편의 비행기로 먼저 도착한 1진들보다 12시간 정도 늦은 1일 오후에 귀국한다.

이강철 감독과 코치 2명,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 12명이 탄 비행기에는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동행한다.

에드먼이 WBC 대표팀 합류를 위해 처음으로 어머니의 나라를 찾았다.[사진 연합뉴스]
에드먼이 WBC 대표팀 합류를 위해 처음으로 어머니의 나라를 찾았다.[사진 연합뉴스]
이렇게 어려움을 겪었지만 WBC 대표팀에 큰 힘이 되어 줄 애드먼에 이어 오후에는 김하성이 팀에 합류함으로써 드디어 WBC 대표팀이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에드먼을 도착한 시간은 오전 6시경으로 이른 시간이었지만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는 에드먼의 한국 입성을 보기 위해 많은 취재진과 야구팬들이 몰렸다. 에드먼이 모습을 드러내자 "웰컴투코리아"를 외치며 한국 입성을 환영하기도 했다.

에드먼은 “기자분들이 어느 정도 계실 걸로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많이 오실 줄은 몰랐다. 이런 분위기만 봐도 한국이 얼마나 대표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며 놀라움을 나타낸 뒤 "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를 뛰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며 "한국 대표팀에선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WBC 본선 1라운드 한일전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에 관해 익히 들었고, 얼마나 치열한지 잘 알고 있다"며 "한국 대표팀이 준결승 진출에 성공해 (경기 장소인) 미국 마이애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끝나자 야구팬들은 에드먼의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 쪽으로 달려가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자 에드먼은 밝은 미소로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에드먼은 1995년 5월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대학야구 코치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한국계 선수다.

풀네임은 토마스 현수 에드먼으로, 미들 네임에 한국 이름인 현수를 사용한다. 2년 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실력은 이미 입증된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에드먼의 4시즌 통산 성적은 459경기 타율 2할6푼9리 40홈런 175타점 79도루 OPS .732를 기록하고 있다.

WBC 대표팀에서 김하성과 함께 키스톤 콤비로 활약하게 될 에드먼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국내 훈련에 합류해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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