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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라는 '안락한' 말로 숨어버린 추신수...'학폭' 안우진, 세대교체에 대한 생각 고수

2023-02-28 10:59

추신수
추신수
추신수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듯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안우진이 국가대표에 뽑히지 않은 사실을 수긍하지 않고 있다. 그는 누가 뭐라 해도 김현수와 김광현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은 세대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여기고 있다.

추신수는 오랜 침묵 끝에 자신의 발언에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은 '생각의 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2022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 소설 당선자 김기태 씨는 '생각의 차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사람들 사이에는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며, 그러므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윤리를 우리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배운다. 다만 어른이 되면 ‘존중’이란, 많은 경우 ‘그냥 말을 말자’에 머물고 만다. 인터넷에서 어떤 주장을 펼친 후 스스로 ‘반박 불가’라는 말을 덧붙이는 유행이 있었다. 요즘은 아예 ‘반박 시 네 말 맞음’이라고 덧붙이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말이 안 통할 텐데 너는 그냥 네가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라’라는 회피다. 그러나 이런 유행의 뒷맛이 찝찝한 이유는 나는 여전히 우리가 ‘같은 세상’에 산다고 믿기 때문이다....나는 생각을 충분히 하지 않거나 말을 제대로 섞지 않고서 ‘생각의 차이’라는 안락한 말로 도망치는 습관을 버리려 한다. 반박 환영. 피로와 환멸 끝에 결코 좁힐 수 없는 간극과 마주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간극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김기태 씨의 말대로라면, 추신수는 '생각의 차이'라는 말로 숨어버린 셈이다.

추신수는 '생각의 차이'라고 발뺌할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더욱 강하게 강조했어야 했다. 반대하는 사람들과 열띤 논쟁을 벌어야 했다.

WBC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말하겠다고? 정치인들이나 하는 전형적인 '물타기'다. WBC와 자신의 생각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 마치 WBC 성적 보고 이야기하겠다는 듯하다. WBC 성적이 좋으면 그냥 침묵할 것이고, 안 좋으면 말하겠다는 것인가?

한국 야구 발전에 대한 토론은 때와 장소가 필요치 않다. WBC 때문에 안 하고,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안 한다면 도대체 언제 한단 말인가?

'생각의 차이'라는 말로 숨을 것이라면, 처음부터 아예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는 '생각의 차이'라는 말로 토론의 장을 스스로 닫아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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