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우완 베테랑 이용찬이 24일과 25일 kt위즈와의 평가전에 연거푸 출장해 연투능력 시험무대에 선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22310083100827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이강철 감독은 '투수 운용의 귀재'로 통한다. KBO 리그 통산 152승을 올려 역대 통산 승수에서 4위에 올라 있다. 이런 이강철 감독이 이용찬에게 1차전 선발을 이야기한데는 그만큼 이용찬의 구위가 현재 대표팀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뜻이기도 하다.
WBC 대표팀 30명 가운데 투수는 모두 15명이다. 이 가운데 우완투수는 10명이고 이용찬(34·NC 다이노스)이 최고참이다. 그리고 우완투수로 선발투수는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 곽빈(두산) 등 5명이나 된다. 이용찬은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김원중(롯데) 정철원(두산)과 함께 불펜요원이다.
이런 투수진의 분포를 보더라도 이강철 감독의 이용찬의 선발 기용은 파격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용찬의 선발 이야기가 나온 뒤 일회성 격려성 칭찬(?) 정도로 넘어간 연유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의 연습경기에서 투수 운용을 보면 이강철 감독이 이용찬을 중용할 가능성이 눈에 띈다.
이용찬은 대표팀의 앞선 17일 NC와 20일 KIA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원태인 정우영 이의리(KIA) 정철원이 두 차례 평가전에 모두 나서 구위를 점검했지만 사흘의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대표팀이 kt위즈와 연습경기가 예정된 24일과 25일에는 이용찬이 연거푸 등판할 예정이다.
당초 대표팀은 kt와 23일과 25일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23일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치를 예정이던 kt 위즈와의 평가전은 이른 아침부터 실외훈련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속 30㎞대 강풍의 몰아쳐 취소됐다. 대신 하루를 연기돼 24일과 25일에 연거푸 평가전을 가지게 됐다.
대표팀은 24일 평가전에서는 고영표와 김광현(SSG)이 2이닝씩을 던지고 이후 양현종(KIA)-이용찬-김원중-구창모(NC)-고우석(LG)등 5명이 1이닝씩을 던지기로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25일에는 곽빈(두산)-박세웅(롯데)-소형준-이용찬-김윤식(LG)-정우영이 이어던지기로 했다. 여기서 보듯 이용찬이 두 게임에서 모두 던진다. 평가전에서 이틀 연속 불펜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이용찬에게 믿는 구석이 있다는 뜻이다. 1차전 호주, 2차전 일본을 상대로 한 연투 능력의 시험무대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WBC 본선 1라운드 개막까지는 2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이 타자들에 견주어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근심어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몸을 만든 이용찬의 활용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 가능성을 kt와의 2연전에서 시험하는 무대일 수도 있다.
이용찬에게 이번 WBC는 뜻이 깊다. 2013년 WBC에서는 선발이 됐으나 팔꿈치가 아파 중도하차하면서 송승준이 대신 들어갔고 2017년 WBC에서도 수술 때문에 중도하차를 하고 심창민이 들어갔다. 이번이 WBC에 3번째 부름을 받았고 지금까지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는 나가고 싶었다. 한 번은 꼭 던지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용찬. 대표팀 최고참 우완의 관록 피칭이 기다려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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