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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침묵' SSG에 부담될까?...빨리 털고 새 시즌 맞아야

2023-02-19 23:22

추신수
추신수
미국프로농구(NBA)에 카이리 어빙이라는 선수가 있다.

농구 실력도 출중하지만, 지구 평면설,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등 숱한 논란거리를 제공하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그를 '관종'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결코 바꾸지 않는다. 누가 뭐라 해도 꿋꿋이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간다.

그러는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변이 발생했다. 그가 사과를 한 것이다.

반유대인 홍보물을 링크했다가 유대인 커뮤니티가 거세게 반발하자 사과를 했다.

어빙은 처음에는 NBA 커미셔너, 브루클린 구단주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구단이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자 그때서야 사과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어빙이 고개를 떨군 것이다. 구단 결정보다 유대인 커뮤니티의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NBA와 브루클린도 마찬가지였다.

NBA와 브루클린은 어빙의 행위로 위신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브루클린은 어빙 때문에 '공공의 적'이 됐다.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브루클린은 출장 정지 중인 어빙이 팀에 돌아오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할 6가지 행동을 제시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사과 및 반유대 홍보물을 규탄할 것, 혐오 반대 운동에 50만 달러를 기부할 것, 감수성 교육을 받을 것, 반유대주의 관련 교육을 받을 것, 명예훼손방지연맹(ADL)과 유대인 리더와 만날 것, 마지막으로 조 차이 구단주를 만나 자신의 행동이 잘못 됐다는 것을 이해했음을 증명하도록 했다.

추신수(SSG 랜더스)가 '학폭'의 안우진을 언급하면서 "사과도 했고 징계도 받았는데 국제 대회에 나가지 못한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의가 무엇이었든 이는 '학폭'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발언으로 해석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로 추앙받던 추신수는 이 발언으로 졸지에 '비호감' 인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추신수는 이후 자신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방증이다. 해명한다 해도 또 논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침묵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추신수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가면 어차피 이 문제가 또 불거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해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해명은 빠를수록 좋다. 마치 마지 못해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발언은 또 SSG 구단에 부담을 주고 있는지 모른다.

구단 관계자들과 동료 선수들은 추신수의 발언이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여기겠지만, 그의 발언으로 SSG의 이미지가 다소 부정적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내심 추신수가 빨리 '결자해지'할 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어빙은 브루클린 구단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자신의 미래를 걱정해서 사과했다. 그는 댈러스 매버릭스로 트레이드된 후 사과문을 삭제했다.

추신수도 그렇게 할 수도 있다. 구단의 이미지야 어떻게 되든 자신만의 길을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학폭'과 벼역 혜택 등 극도로 민감한 이슈에 대한 한국의 정서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추신수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과 SSG 구단을 위해 이 논란을 빨리 잠재워야 한다. 그래야 깔끔하게 새 시즌을 맞을 수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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