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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승리만이 필요한 호주전 선발은?…그대로 이용찬? 아니면 최고 베테랑?

2023-02-16 10:12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고지를 향한 이강철 호가 발진했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유명한 애리조나에 눈까지 내리는 이상기후 속에 첫 훈련도 마쳤다.

애리조나에 모인 WBC 대표팀이 첫날 워밍업으로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애리조나에 모인 WBC 대표팀이 첫날 워밍업으로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제 시선은 3월 9일 1라운드 1차전에서 맞붙게 될 호주전으로 자연히 옮아간다. 마지막 체코와 중국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1차전인 호주를 누르게 되면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특히나 호주전을 승리해야 2차전에서 맞붙게 될 일본전에 여유를 갖고 맞설 수 있다.

전반적인 전력으로서는 한국이 호주에 견주어 한수 위로 평가되지만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는 2월 5일 호주리그가 끝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호주에게 장점이고 우리에겐 약점이다. 또 호주는 좌완 4명을 추가했다. 우리 좌타자을 의식한 선발이다. 중견수인 화이트필드는 타격뿐만 아니라 도루 능력도 좋다. 글렌디닝도 타격이 뛰어나다. 요주의 인물들이다"라며 "우리가 호주전을 생각하듯 호주도 우리를 그렇게 보고 있다"며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과연 이러한 호주전에 선발로 나서게 될까?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구성을 할 때 이미 투수진들의 보직 파괴를 선언했다. 베테랑인 김광현과 양현종을 결정적인 순간에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한 이용찬에게 "호주전 선발이 가능하겠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투수진들의 보직 파괴에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이용찬의 구위를 감안하면 충분한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대표팀 15명 투수 가운데 10명이 선발인 점을 감안하면 팀에서 마무리만 맡았던 이용찬의 1차전 선발 제의는 의외일 수밖에 없다. 호주를 의식한 역정보일 수도 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에서 정현욱 투수코치(왼쪽), 배영수 불펜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강철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애리조나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에서 정현욱 투수코치(왼쪽), 배영수 불펜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후 이 감독은 호주전 선발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이번 WBC에서는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에다 강제 휴식이 적용된다. 1라운드에서 선발투수가 던질 수 있는 최대 공 갯수는 65구에 불과하다.

따라서 1, 2차전은 투수전 물량작전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이 점을 감안하면 투수들은 1~2이닝으로 짧게 끊어갈 가능성이 높다. 어떤 투수라도 조금만 이상스런 기미가 느껴지면 곧바로 교체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투수진 운용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강철 감독의 성향으로 미루어 이미 호주전 선발 투수는 내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기 위해 팀 스프링캠프 중도에 떠나면서 이미 2023 KBO 리그 kt 위즈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발표한 점을 미루어 봐서도 그렇다.

그렇지만 이제 첫 태극마크를 단 새내기 대표를 가장 중요한 1차전 마운드 선발로 기용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많다.

이번 15명의 투수진 가운데 첫 국가대표 승선은 정우영 김원중 곽빈 정철원 김윤식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곽빈과 김윤식은 선발요원이고 나머지는 불펜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0도쿄올림픽(2021년에 개최)에 이어 연속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된 투수로는 고영표 박세웅 원태인 이의리 고우석 등 5명이다. 고우석은 2019 WBSC프리미어12부터 유일하게 3회 연속 국가대표를 이어오고 있다. 고우석은 마무리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구창모 소형준 김윤식 이의리는 일본전에 대비한 카드로 활용이 유력하다. 고영표 원태인 곽빈 정철원은 체코와 중국전 선발로 기용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호주전은 그 중요성을 감안하면 베테랑투수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 적임자는 바로 양현종이다.

이강철 감독이 투수들의 보직 파괴를 선언했지만 양현종은 스스로도 "불펜은 부담스럽다"는 점을 은근하게 표시했다. 실제로 양현종은 정규리그에서 불펜으로 나선 적은 2013년 4월 9일 두산전이 마지막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01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인 10월 30일 마지막 세이브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때 뿐이다.

과연 뚜껑이 언제쯤 열리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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