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추신수 발언이 소신'? 고집에 가까워...존중 아닌 존경받는 선배 돼야

2023-02-15 21:28

텍사스 시절의 추신수
텍사스 시절의 추신수
박찬호가 추신수의 안우진 관련 발언에 사실상 직격탄을 날렸다. 안우진이 있어야 세대교체냐라는 것이다.

그러나 추신수의 소신 발언은 존중돼야한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우선, 추신수가 한 말이 소신인지 아닌지부터 따져 보자.

그는 한국야구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말은 소신처럼 들린다. 안우진이 '학폭'과 관련해 사과도 했고 징계도 받았는데도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또, 이런 불합리한 일에 선배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세대교체론을 펼치며 특정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소신과 더불어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추신수의 발언은 소신이 아니라 고집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는 소신과 고집은 외견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의사결정과 행동의 준거로 삼는 원칙이 보편타당
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에 근거해서 스스로 정한 것인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원칙을 기반으로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것을 일관성 있게 지켜 나가는 것이 소신이다.

반면,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만든 원칙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거나 설득하는 것이 고집이다.

추신수의 안우진 관련 발언과 세대교체론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소신이기라기보다는 고집에 가깝다.

추신수가 야구장 시설에 대한 발언은 소신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의 발언은 소신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추신수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존경과 존중도 다르다. 음주운전을 한 선배를 존경할 수는 없다. 다만, 선배이기 때문에 그 존재감만 귀하게 여길 뿐이다.

추신수는 존중이 아니라 존경받는 선배가 돼야 한다.

추신수는 앞으로 보편타당한 소신발언으로 존중이 아니라 존경받는 선배가 되길 바란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