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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4강 이상 또 병역 혜택 주장? 우승해도 사실상 '불가능'

2023-02-13 12:44

WBC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WBC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2006년 WBC 4강에 진출한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중 병역을 마치지 않은 9명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당시 정부와 열린 우리당은 WBC 4강에 진출한 선수들도 아시안 게임 우승이나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병역특례를 주기로 확정한 것이다.

덕분에 최희섭, 오승환, 김선우, 봉중근, 배영수, 전병두, 김태균, 정재훈, 이범호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만 받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한 예선 마지막 경기 후 주장 홍명보가 대표팀 라커룸을 찾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수들 병역 문제를 대통령님께서 특별히 신경 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이후 정부는 3일 만에 '월드컵축구대회에서 16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병역 특례 혜택을 부여하는 것으로 병역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송종국, 이천수, 설기현, 이영표, 안정환, 박지성, 김남일 등이 혜택을 봤다.

이 같은 선례에 따라 WBC에도 병역 특혜가 적용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지나치게 병역 혜택을 남발한다는 비판 여론과 다른 비인기 종목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자 정부는 2007년 말 병역법 시행령을 개정해 월드컵 16강과 WBC 4강을 병역 혜택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2009년 야구 대표팀이 제2회 WBC에서 준우승하자 야구계와 정치권에서 또 "병역 혜택을 주자"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를 일축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병역 혜택 부활을 건의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WBC 대표팀의 목표는 4강이다.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과거에 그랬듯 또 누군가가 병역 혜택을 주자는 주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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