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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일까? 중간계투일까? 좌완 기근 롯데 마운드에 김진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2023 KBO]

2023-02-12 09:35

롯데 자이언츠는 2023 시즌에 대비해 FA에 많은 투자를 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상무 입대을 지원한 에이스 박세웅을 5년 90억원으로 비FA 장기계약을 맺었고 한현희를 3+1년 40억원에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하고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포수와 내야도 보강했다. 포수는 유강남을 4년 80억원에, 내야수 노진혁을 4년 50억원에 영입했다.

올해 롯데 마운드는 절대적으로 좌완이 부족하다. 따라서 김진욱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올해 롯데 마운드는 절대적으로 좌완이 부족하다. 따라서 김진욱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사진 롯데 자이언츠]
예년과 다른 행보다. 2023시즌에는 2017년 이후 6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마운드다. 일단 롯데는 선발요원들은 나름 구색을 갖추고 있다.

반즈와 댄 스트레일리가 외인 원투펀치를 이루고 3선발로는 박세웅이 있다. 당초 4선발은 이인복이 유망했으나 팔꿈치 수술로 복귀는 빨라야 6월 이후이다. 이를 나균안과 한현희가 메울 수 있다. 김진욱이 선발 마운드로 설 수도 있다.

복병도 있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윤성빈과 지난해 역시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도 있다. 윤성빈은 그동안 부진에 허덕이다 3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민석은 지난해 불펜으로만 2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지만 150㎞ 중반에 이르는 빠른 볼을 갖고 있어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사이드암 서준원도 선발 후보감이다. 지난해 33게임 가운데 4차례 선발로 나서 2승2패를 기록하며 선발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 롯데 마운드의 키는 3년차 좌완 김진욱이 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시즌 롯데는 확실히 좌완 기근이다.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한 김유영이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린 21명의 투수 가운데 좌완은 외국인투수인 찰리 반즈와 김진욱 이태연 차우찬뿐이다. 이태연은 신인으로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차우찬은 베테랑이지만 재활 후 마운드에 서는 첫 시즌이다.

따라서 김진욱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김진욱이 선발로 나서면 불펜에서 상대 좌타자들을 막아 줄 좌완이 없다. 반대로 김진욱이 불펜으로 나서면 제구력 불안이 문제다. 올해 호주리그에서 어느 정도 제구력을 보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100% 믿기는 힘들다.

김진욱과 동기생인 이의리는 이미 팀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고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023 WBC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반면 김진욱은 WBC에서 태극마크를 다는데 실패했다. 지난 2년 동안의 성적에서도 비교가 안될 정도다. 김진욱 본인으로서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라이벌이다.

하지만 라이벌 의식은 잠시 내려 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김진욱의 올시즌 행보는 팀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으로도 더없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김진욱이 어느 쪽에서 활약하느냐에 따라 롯데의 순위표가 하위권에 그대로 머무느냐? 아니면 중간 이상으로 올라서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 도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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