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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FA 영입없이 외인에 460만 달러 최고액 투자한 삼성, 41시즌 동안 가장 많은 31번째 가을야구 진출 기록 이어갈 수 있을까?[2023 KBO]

2023-02-10 09:23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2022시즌에 대비해 전력에 거의 변화가 없는 팀은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피렐라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왼팔 근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피렐라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왼팔 근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다른 9개 구단들은 외부 FA를 영입하거나 외국인선수들을 보강했지만 삼성은 유일하게 외부 FA 영입도 외국인선수 교체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부 FA인 내야수 김상수는 kt 위즈로, 오선진이 한화 이글스로 자리를 옮겨 실제로는 전력 순 유출을 당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유일하게 바뀐 것이 있다면 지난해 허삼영 감독 퇴진으로 감독 대행을 맡았던 박진만 감독이 3년 최대 12억원으로 정식 감독으로 계약을 맺은 정도다.

대신 삼성이 투자한 곳은 있다. 바로 외국인선수에 대한 최고대우다.

3년차를 맞는 호세 피렐라와 60만 달러가 인상된 총액 170만달러에, 4년차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는 10만 달러 삭감된 총액 160만 달러, 그리고 2년 차 알버트 수아레즈와는 30만 달러 인상된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외국인선수 3명 모두 100만 달러를 훌쩍 넘어 총액으로 460만 달러로 단연 1위다. 롯데 자이언츠의 355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나 더 많다. 피렐라는 전체 외국인타자 가운데 1위 연봉이며 외국인선수 전체로 따져도 2022시즌 다승왕으로 올해 5년차인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의 18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이 때문인지 삼성은 올해 하위권으로 꼽힌다. 2023시즌에 대비해 채은성(90억원) 이태양(25억원) 오선진(4억원)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고도 여전히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한 한화 이글스와 함께 2약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뷰캐넌이 포구 김태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뷰캐넌이 포구 김태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지금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삼성은 지금까지 유일하게 꼴찌를 하지 않는 팀이다.

삼성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는 2016~2020시즌까지 5시즌 동안 9-9-6-8-8로 하위권으로 쳐져 있을 때를 제외하면 6위 이하 성적도 찾아 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언제나 강팀으로 군림했다. 우승은 8차례로 KIA 타이거즈의 11차례(해태 타이거즈 9회 포함)에 이어 2번째지만 실제로 가을야구 진출 햇수로만 따지면 오히려 KIA를 앞선다.

삼성은 2021년 kt 위즈와 정규리그에서 똑같이 76승59패9무(승률 0.563)로 동률을 기록한 뒤 타이블레이커에서 패해 2위로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한 것까지 포함해 지난해까지 41시즌 동안 30차례 가을야구에 나섰다. 1997~2008시즌까지는 12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하는 KBO 리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와달리 KIA의 가을야구 진출은 23번이었고 프로원년 우승과 함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룬 두산 베어스는 24번이었다.

꼴찌 기록을 따지면 두산은 7개 팀 시절이던 1990년과 8개 팀 시절이던 1991년과 1997년 3번 꼴찌로 떨어진 경험이 있고 KIA는 KBO 리그가 처음으로 양대리그를 한 1999년과 2000년에 드림리그에서 연거푸 꼴찌를 한데 이어 2005년과 2007년에도 8위로 모두 4차례 밑바닥으로 떨어졌었다. LG도 2차례 제일 아래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달리 맨 밑바닥을 가장 많이 경험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9차례였다.

삼성은 지난해 시즌 중반에 13연패라는 팀 역대 최다 연패(종전 11연패)에 빠지면서 2년 연속 가을야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올해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꼴찌로 전락한다면 삼성 라이온즈는 또 다른 흑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반대로 이러한 주변의 평가를 보란 듯이 뒤집고 31번째 가을야구 진출을 이어간다면 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 기존 FA 시장에 경종을 울릴 수도 있다. 올시즌 삼성의 행보에 특별히 관심이 가는 이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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