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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국내에서 겨울 난 지난해 퇴출 외인 12명으로 역대 최다에 성적도 최저, 해외 스프링캠프의 올시즌은?[2023 KBO]

2023-02-09 09:53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으로 추운 한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바람에 외국인선수들이 애를 먹었지만 올해는 따뜻한 해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켈리가 LG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사진 LG 트윈스]
켈리가 LG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사진 LG 트윈스]
과연 이 차이가 올시즌에 어떻게 나타날까?

지난해 외국인선수 30명 가운데 40%에 이르는 12명이 중도에 퇴출됐다. 외국인선수 3명 보유를 공식화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이 퇴출됐다. 2015년 10명, 2016년 11명이 시즌 도중 짐을 싸 '고향 앞으로'한 이후 최다다. 시즌 중 퇴출 외국인선수가 가장 적은 해는 2018시즌과 2020시즌 각 4명씩이었다.

2021시즌 kt 위즈의 우승 주역인 윌리엄 쿠에바스는 부상의 후유증때문이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KBO 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선수 6명만 풀시즌을 소화했을 뿐 나머지 8개 구단에서는 모두 방출선수가 나왔다.

여기에다 재계약에 하지 못하고 돌아간 외국인선수까지 합하면 올시즌에 새롭게 선을 보이는 외국인선수는 모두 15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완전우승의 SSG 랜더스와 6위인 NC 다이노스는 외국인선수를 모두 교체한 반면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는 모두 잔류했다.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중 휴식을 취하며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뷰캐넌[사진 삼성라이온즈]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중 휴식을 취하며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뷰캐넌[사진 삼성라이온즈]
그리고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는 2명씩을 교체했고 나머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위즈는 1명씩만 바꾸었다.

지난해 중도 퇴출된 외인들이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한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개인사정으로 아직 합류를 하지 못한 알버트 수아레즈(삼성)를 제외한 외국인선수들은 모두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정상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훈련 모습에 감독이나 코칭스탭들은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불펜 피칭에서 150㎞ 이상을 던지고 다양한 볼에다 제구력까지 안정돼 올시즌 확실한 원투펀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한껏 늘어놓는가 하면 타자들은 장타력을 뽐내면서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실제로 화려한 메이저리그의 경력을 갖고 2020년 대체 외인으로 들어왔지만 기대 이하 성적으로 자존심만 구기고 재계약에 실패한 뒤 3년만에 다시 KBO리그로 돌아 온 에디슨 러셀(키움)은 "지난해 푸이그의 21개 홈런을 넘어 30개 이상을 날리겠다"고 큰 소리를 치기도 한다.

또 두산의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은 불펜 피칭 후 인터뷰에서 "한국 공인구가 작고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서 감이 너무 좋다. 변화구 구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린드블럼의 20승을 넘어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고 구속 164㎞를 던지는 에니 로메로(SSG)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올라가 있다. 왼손투수라는 장점에다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하고 직구로 스트라이크만 잘 던지면 타자가 공략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지난해에는 추운 날씨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하는 바람에 국내선수들보다 외국인선수들이 몸 관리에 애를 많이 먹은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모두 따뜻한 해외 스프링캠프 덕택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훈련을 하고 있어 특히 투수들의 승수가 예년에 견주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를 비교해 보면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해의 다승 1위는 20승 안팍을 거두었다. 2014년 벤헤켄(전 넥센)의 20승을 시작으로 2016년 다니엘 니퍼트(두산) 22승, 2017년 양현종 헥터 노에시(이상 KIA) 20승,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 20승, 2020년 라울 알카타라(두산) 20승이었다. 20승이 안된 2015년은 해커(NC)가 19승, 2018년 세스 후랭코프(두산)가 18승을 올렸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2년 동안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2021년에는 에릭 요키시(키움)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2022년에는 케이시 켈리(LG)가 나란히 16승에 그쳤다.

올시즌은 지난해와 달리 상하위권 팀들의 전력이 많이 좁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럴 경우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은 팀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따뜻한 곳에서 온전히 몸을 만든 외국인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역시 항상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선수들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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