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KBO는 2014년 약물복용으로 MLB 사무국으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을 WBC 한국 대표로 발탁한 것이다.
약물복용은 허 총재가 말한 4不 중 하나다.
허 총재의 말대로라면 최지만은 대표팀에 선발되지 말아야 한다.
허 총재 취임 전 일이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할 것인가?
그렇다면, 안우진의 '학폭'도 허 총재 취임 전에 발생한 일이다. 그런데 안우진은 대표팀에서 배제됐다.
아니면, 8~9년 전 일이라 너무 오래 됐기 때문인가?
안우진 '학폭'도 5~6년 전에 발생했다.
안우진이 안 되면, 최지만도 되지 않아야 된다는 말이다.
약물복용과 '학폭'은 죄질이 다르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허 총재는 뭐하러 약물복용을 4不에 포함시켰는가?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최지만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면, 답은 하나다. 최지만이 메이저리거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거는 약물복용해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가? KBO 리거에 대한 차별이다.
최지만은 KBO 리그에서 약물을 복용한 게 아니라고?
그럼 오승환은 KBO 리그에서 뛸 때 해외도박을 했나? 그래도 그는 태극 마크를 달고 WBC에 참가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이중잣대'가 문제다.
허 총재는 답하라! 최지만이 왜 대표팀에 발탁됐는지.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결점 하나 없는 '도덕군자'여야 하지 않은가?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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