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 이름이 같을 수는 있다. 하지만, 성명만 같은 것이 아니라 생김새도 닮았고 직업 마저 같은 경우는 많지 않다. 게다가 키가 같고 수술한 해와 수술을 집도한 의사까지 같다고 하면 믿겠는가?
미국 프로야구 선수인 브래디 파이글(32)과 브래디 파이글(27)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키가 193cm로 같다. 붉은 털 색깔도 같다. 둘 다 안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둘 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2015년 어린 파이글의 트레이너가 기이한 전화를 받았다. 6개월 전에 어린 파이글이 팔꿈치를 수술한 외과 의사의 진료실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언제 수술을 하러 올 것미냐는 것이었다. 이미 수술을 한 어린 파이글은 어이가 없었다.
알고 보니 롱 아일랜드 덕스에서 뛰고 있는 더 나이 많은 파이글이 바로 같은 외과의에게 똑같은 수술을 받을 참이었다.
그때 어린 페이글은 도플갱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너무나 닮은 점이 많아 결국 이들은 DNA 검사까지 했다. 생물학적 형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은 흔쾌히 검사에 응했다. 본인들도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검사 결과 이들은 생물학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생물학적 형제는 아니라도 '의형제'는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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