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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한자리 지키는 케이시 켈리-3년만에 돌아오는 라울 알칸타라' 잠실 마운드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는? [2022 스토브리그]

2022-12-10 09:55

'인간만사 새옹지마'(馬)란 말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좋고 나쁨은 항상 바뀌므로 미리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다.

'꾸준함의 대명사' 케이시 켈리는 2022시즌 다승왕에 오르며 KBO 리그를 평정한 뒤 2019시즌부터 5년째 LG의 역대 최장 외인선수로 잠실 마운드를 지키게 됐다.
'꾸준함의 대명사' 케이시 켈리는 2022시즌 다승왕에 오르며 KBO 리그를 평정한 뒤 2019시즌부터 5년째 LG의 역대 최장 외인선수로 잠실 마운드를 지키게 됐다.
3년만에 다시 잠실 마운드에서 만나는 케이시 켈리(LG트윈스)와 라울 알칸타라(두산베어스)를 보면 이말이 더욱 실감이 난다.

굳이 따진다면 켈리와 알칸타라는 똑같이 2019년 KBO 리그 문을 두드린 입단 동기다. 나름대로 청운의 꿈을 품고 낯설고 물설은 KBO 리그에 몸을 담았다.

지난 4년 동안 켈리와 알칸타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켈리는 4시즌을 KBO 리그를 떠나지 않았다. 줄곧 LG의 원클럽맨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말 그대로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그 결과 켈리는 2022시즌 KBO 리그에서 처음으로 다승 1위에 오르며 최고 외인투수로 우뚝 섰고 2023시즌에도 재계약을 맺으면서 5년째를 맞게 됐다. 역대 LG 외인투수로는 헨리 소사의 4년을 넘어서는 최장수 외국인선수로 등극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달랐다.

2019년 kt위즈의 외국인선수로 KBO 리그에 입성한 알칸타라는 이해 11승(11패)를 했으나 재계약에 실패하고 방출되고 말았다. 그러자 방출된 그에게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이었다. 두산으로 자리를 옮긴 알칸타라는 2020시즌 자신의 커리어 최고시즌을 보냈다. 다니엘 리오스(2007년), 더스틴 니퍼트(2016년), 조쉬 린드블럼(2019년)에 이어 두산의 4번째 20승 투수로 우뚝 섰다.

그리고 알칸타라는 두산의 재계약 구애를 뿌리치고 일본프로야구 한신타이거스와 2년 계약으로 아예 KBO 리그를 떠났다.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알칸타라의 일본에서의 2년은 그러나 악몽의 시간이었다. 1군과 2군을 오가는 수모를 당하면서 2시즌 통산 63경기에 나서 97⅔이닝 4승6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은 3.96이었다. KBO 리그에서 kt와 두산에서 2시즌을 보내는 동안 58경기에서 371⅓이닝 31승13패(평균자책점 3.22)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2020시즌 꿈의 20승을 올린 뒤 일본으로 떠났던 알칸타라는 3년만에 두산으로 복귀해 재기의 꿈을 키우게 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시즌 꿈의 20승을 올린 뒤 일본으로 떠났던 알칸타라는 3년만에 두산으로 복귀해 재기의 꿈을 키우게 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결국 알칸타라는 일본에서의 아픈 2년을 보내고 다시 두산의 콜백으로 KBO 리그에서 3년차를 보내게 됐다.

'연봉=실력'으로 인정받은 프로선수로 지난 4년 동안 켈리와 알칸타라의 연봉 추이(인센티브 포함)도 재미있다.

2019년 켈리는 KBO 리그 외국인선수 첫해 최대액인 100만달러로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으나 알칸타라는 총액 65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해 켈리는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재계약을 하면서 2020시즌 연봉은 총액 140만 달러로 인상됐으나 알칸타라는 11승을 거두고도 kt에서 방출돼 두산으로 옮기면서 70만 달러에 그쳤다.

이후 알칸타라가 역전을 했다. 20승을 거두고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간으로 따져도 200만 달러씩이다. KBO와 JPB(일본프로야구)와의 시장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7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인상이면 대박 계약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동안 켈리는 2021년 150만달러로 2020년보다 10만 달러가 줄었고 2022년에는 다시 150만 달러가 됐다. 총액기준으로 따지면 알칸타라가 일본 2년 동안 400만 달러라면 켈리는 KBO 리그에서 290만 달러를 받아 알칸타라가 110만 달러를 더 많다.

이제 3년만에 다시 KBO 리그에서 만나게 된 2023시즌에는 다시 역전이 됐다.

켈리가 2022시즌 다승 1위(16승 4패)에 오르면서 30만 달러가 오른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5년차 시즌을 맞게 됐으나 알칸타라는 단 90만 달러로 재계약하며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5년 간을 따져보면 켈리는 총 730만 달러이고 알칸타라는 625만 달러다. 결국 단순 비교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우물을 파는 게 더 나았다고 할 수 있다.

KBO 리그 성적만으로 보면 켈리와 알칸타라는 1승1패다. 이제 3번째 매치를 앞두고 있다. 더구나 같은 잠실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다.

2023시즌의 흥미진진한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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