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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스토브리그]포수에게만 집중된 2023 FA, '부익부 빈익빈' 현상 두드러 질수도

2022-11-20 10:25

2023 KBO FA 자격 선수는 모두 40명이다. NC 다이노스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의 20%나 됐다.

원종현이 2023 FA 1호로 키움과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 [키움히어로즈]
원종현이 2023 FA 1호로 키움과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 [키움히어로즈]
그러나 정작 FA로 승인된 선수는 21명에 그쳤다. 거의 반에 가까운 19명이 FA 자격을 포기했다. 이미 비FA로 다년 계약을 맺은 최정 박종훈 한유섬(이상 SSG) 구자욱(삼성) 등 4명과 은퇴를 한 전유수 안영명(이상 kt), 나지완(KIA) 이현승(두산) 등 4명에다 나머지 11명은 아예 FA로 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

승인신청을 하지 않은 11명의 이유는 간단하다. FA 시장에 나가더라도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첫번째 계약이 나왔다. 베테랑 불펜 원종현이 4년 총액 25억원을 받고 키움 히어로즈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만 36살의 나이를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키움으로서는 올해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젊은 층으로 구성된 불펜에 구심점이 될 베테랑 불펜을 보강한다는 점에서 고개가 끄떡여 졌다.

NC는 원종현이 키움으로 옮긴 날 퓨처스 FA인 한석현과 전격 계약을 맺었다. 한석현의 원소속구단인 LG 트윈스에 보상해야 할 선수도 없고 금액도 3900만원에 불과하다. 그리고 한석현의 내년도 연봉도 3900만원밖에 되지 않는 그야말로 헐값이다.

한석현은 최근 3년 동안 1군에서 31경기 32타수 8안타(타율 0.250)에 그쳤지만 올해 퓨처스 북부리그 타격왕(타율 0.345)과 도루왕(29개)에 올랐고, 올해까지 퓨처스리그 7시즌 통산 타율 0.293, 도루 104개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앞으로 1군에서 계속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면 충분히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자원이다.

한석현이 퓨처스 FA로 LG에서 NC로 자리바꿈을 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석현이 퓨처스 FA로 LG에서 NC로 자리바꿈을 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렇게 1군과 2군에서 1명씩 FA 계약이 이루어진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잠잠하다.

물론 2023 FA로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의 향방에 따라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으로 이어지는 포수들의 연쇄이동이 이루어 지겠지만 나머지 부문은 이상스레 소식이 없다.

투수로는 이태양 정찬헌 한현희 이재학 김진성 등 탐낼만한 자원이 있다. 김진성은 35세가 넘었지만 LG의 정규리그 2위 달성에 큰 힘을 보탠 필승조 불펜이고 나머지 4명은 4~5선발은 충분히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어느 구단에서도 입질(?)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없다.

야수쪽도 마찬가지다. 채은성 노진혁 박민우 등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소식이 감감하다.

결국 포수쪽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면 덩달아 투수나 야수쪽에서는 그만큼 투자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이들이 FA 시장이 풀린 것은 원소속구단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원소속구단은 이들이 FA를 신청하기 전에 자유롭게 접촉해서 계약문제를 의논할 수 있다.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면 어떤 방법이던 계약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이 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은 탓에 FA 시장에 나왔다고 봐야 한다. 계약기간이 될 수도 있고 금액 문제일 수도 있다. 또는 외부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선수의 개인적인 사생활이나 다른 선수들과의 문제일수도 있다.

이것도 아니라면 FA들과 계약하는 구단이 보상해야 하는 보상선수나 직전 연봉 금액 등 출혈을 각오하고 이들을 영입할 구단이 없다고 판단한 원소속구단이 재계약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

내년부터는 샐러리캡도 시작된다. FA들을 한명 영입할 때마다 샐러리캡을 걱정해야 하는 구단들로서는 이들 FA들에 확신이 들기전까지는 쉽사리 손을 내밀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바람에 2023 FA는 '부익부 빈인빈' 현상이 두드러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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