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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러·반즈의 저연봉 성공시대' 65만달러 필러 파일이 이어갈까?…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시험대 될수도[2022 스토브리그]

2022-11-18 08:53

2023 KBO 리그에서는 몇명의 새 얼굴 외국인선수들이 선을 보이게 될까?

2022시즌 저연봉으로 성공시대를 연 애플러(왼쪽)와 반즈
2022시즌 저연봉으로 성공시대를 연 애플러(왼쪽)와 반즈
각 구단들이 2023 시즌에 대비해 선수단 정비로 전력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외국인선수들과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대체로 잔류와 계약포기로 가닥은 잡아 놓은 상태지만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시장까지 감안할 수 밖에 없는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미정인 상태다. 잔류로 재계약을 예상하고 있지만 자칫 재계약 불발로 일어날 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대체 선수를 물색하는 것도 물론 게을리하지 않는다.

2022 KBO 리그에서는 17명이 새로 입성했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3명을 모두 교체했고 전 구단에서 1명 이상씩 모두 새얼굴들로 채워졌다.

이런 가운데 재계약한 외국인선수까지 포함해 모두 12명이 중도에 교체됐다. 부상과 KBO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 가운데 재계약에서 퇴출된 외국인선수는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웨스 파슨스(NC 다이노스)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이상 한화) 등 5명이었고 나머지 7명은 모두 올시즌에 청운(?)의 꿈을 품고 KBO 리그를 찾았다가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퇴출이 된 케이스다.

상한액인 100만달러(인센티브 포함)을 모두 받은 외국인선수는 모두 7명이지만 중도에 절반이 넘는 4명이 퇴출이 됐다.

투수로는 이반 노바(SSG) 1명이고 타자로는 캐빈 크론(SSG) 리오 루이즈(LG) 헨리 라모스(kt) 등 3명이었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한국땅을 처음 밟았을 때는 투수는 강속구를 뿌려대며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고 믿었고 타자는 홈런을 펑펑 날릴 수 있는 거포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부상, 컨디션 난조 등 이런저런 이유들이 붙었지만 KBO 리그 부적응으로 결론이 나고 말았고 결국은 구단은 헛돈만 쓴 꼴이 되고 말았다.

이와 반대로 저연봉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바로 타일러 애플러(키움 히어로즈)와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다.

총액 40만달러로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애플러는 선발로 불펜을 오가면서 6승8패에다 포스트시즌에서 2승2패까지 하면서 가성비 최고의 외국인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또 61만달러(계약금 15만, 연봉 46만)로 입성한 반즈는 후반기에 주춤하기는 했지만 12승(12패)을 올렸다.

이 때문일까? 올시즌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에 다른 모습이 감지된다.

비교적 저연봉인 65만달러로 두산과 계약해 2023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필러 파일[두산베어스 제공]
비교적 저연봉인 65만달러로 두산과 계약해 2023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필러 파일[두산베어스 제공]
그 첫 테이프는 두산 베어스가 끊었다.

두산은 2022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지난 4년동안 주포로 활약했던 호세 페르난데스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호세 로하스를 총액 100만달러에 영입하더니 지난 17일에는 투수로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필러 파일을 65만 달러(연봉 55만, 인센티브 10만)에 스카우트했다.

외국인투수로 첫 계약치고는 상당히 저연봉이다. 더구나 KBO 리그 첫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하고도 올해 9위에 머문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신인 감독으로 역대 최고 대우로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을 영입한 두산으로서는 다소 의외의 스카우트라고 할만하다.

필러 파일에 대해 당연히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쳤고 이승엽 신임 감독도 허락했다고 보는 것이 타탕할 것이다. 자칫 계약을 늦추기라도 하면 다른 구단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듯 서둘러 영입할 정도로 팀의 선발투수로 확실한 믿음을 주었다고도 볼 수 있다.

2023시즌에도 2022시즌에 활약한 외국인선수 3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이런저런 이유로 교체가 확실하다. 그리고 잇달아 새 얼굴들의 영입소식도 함께 전해 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두산의 저연봉 투수 영입이 다른 구단에도 들불처럼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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