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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스토브리그]2023 FA 시장 화약고 된 4명의 포수, 누가 먼저 방아쇠 당길까?

2022-11-17 06:23

17일 자정을 시작으로 2023 KBO FA 시장이 본격 개장됐다.

2018년에 이어 두번째 FA 승인을 받은 양의지가 어떤 팀을 택하느냐에 따라 포수들의 연쇄 반응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 이어 두번째 FA 승인을 받은 양의지가 어떤 팀을 택하느냐에 따라 포수들의 연쇄 반응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가장 뜨거운 곳은 포수다. 올해 FA 대상 포수 5명 가운데 4명이 시장에 풀렸다. 2번째 FA 자격을 얻은 SSG 랜더스의 이재원이 승인신청을 하지 않았고 양의지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이 모두 예상대로 시장에 나왔다.

이들이 FA 시장에 등장했다는 것은 일단 원소속팀과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원소속팀들도 이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사전에 의사를 타진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확인해보고 싶어 굳이 원소속팀과의 협상을 마다하고 FA를 신청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FA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즉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으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바로 올해가 그런 상태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씩 평가는 다르지만 KBO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수준급 포수가 무려 4명이나 한꺼번에 쏟아졌다.

여기에 원소속팀뿐과 함께 이들을 원하는 팀이 최소 2개는 더 된다. 따라서 올시즌 FA 시장에서 '화약고는 포수쪽'이 확실한 것 같다.

화약고의 특징은 연쇄 폭발이다. 한 곳에서 터지기 시작하면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FA 시장에 나온 포수 가운데 최고는 양의지라는데 그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두산 왕조'의 터전을 마련한 뒤 2018년 총액 125억원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2년만에 NC를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더구나 원소속팀인 NC뿐만 아니라 이승엽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원원소속팀인 두산까지 양의지의 복귀에 공을 들이고 또 다른 지방구단까지 가세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따라서 여전히 폭등이다. 당연히 몸값이 4년전과 비슷하게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박동원은 2023 FA 최대 수혜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박동원은 2023 FA 최대 수혜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동원은 올해 FA에서 최고의 수혜를 입는 포수가 될 수도 있다. 박동원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이지영에 밀려 제대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면서 풀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케이스다.

올시즌 LG의 정규리그의 역대 최다승에 힘을 보탠 유강남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더구나 이제 30살밖에 되지 않았다. 오히려 유강남의 경우 4년 이상으로 5~6년의 장기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FA 몸값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

포수가운데 유일하게 대졸출신으로 7년만에 FA 시장에 나온 박세혁은 다른 3명의 포수만큼 주목을 끌고 있지는 못하지만 양의지가 떠난 두산 마운드를 이끌면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능력이다.

유강남(왼쪽)과 박세혁도 지난해 한화 포수로 5년 54억원에 계약한 최재훈은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강남(왼쪽)과 박세혁도 지난해 한화 포수로 5년 54억원에 계약한 최재훈은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누가 먼저 방아쇠를 당기느냐다.

올시즌 FA 최대어인 양의지가 됐던 아니면 박세혁이 됐던간에 먼저 방아쇠를 당겨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연쇄 반응은 필수적이다. 여기에 몸값도 플러스 알파가 붙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 않고 그대로 원소속팀에 눌러 앉는다면 의외로 올 FA 시장이 차분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

또 눈여겨 볼 점도 있다. 바로 샐러리캡이다. 이들 4명의 포수를 FA 시장으로 내보낸 원소속팀들은 모두 샐러리캡에 넘어섰거나 근접해 있는 팀들이다. 이들을 그대로 잔류시키거나 아니면 다른 포수를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모두 샐러리캡을 넘어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위 사치세라고 부르는 셀러리캡을 넘어 제재금을 피하기 위해 어떤 계약을 택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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