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몰려 있던 kt가 4차전에서 키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꿈같은 역전승으로 최종 승부를 5차전까지 몰고 갔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102108495000622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서로가 벼랑끝 승부가 될 5차전은 22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으로 장소를 다시 옮겨 열린다.
예상대로 키움에서는 안우진이, kt에서는 웨스 벤자민이 선발로 예고됐다.
안우진은 16일 고척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완벽하게 kt 타선을 제어해 올시즌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투수 2관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안우진이 물러난 뒤 불펜진들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안우진이 마운드에 버티는 동안 kt는 제대로 된 득점기회조차 잡지 못한채 바람을 가르는 헛스윙만 남발했을 뿐이었다.
2차전은 1차전과는 정반대였다.
이번에는 벤자민의 호투에 키움 타선이 죽을 쒔다. 벤자민은 마치 1차전 안우진의 데자뷔라로 하듯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여기에 고졸 루키 박영현의 2이닝 퍼펙트 피칭이 빛을 발하면서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1~2차전이 선발투수로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이었다면 3~4차전은 타격전으로 진행됐다.
3차전에서 키움은 kt 선발 고영표를 1회에 야시엘 푸이그의 선제 3점홈런으로 공략하며 초반에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고 4차전에서는 kt가 강백호, 박병호의 쌍포가 제때 터지면서 키움과 치열한 타격전끝에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제 최종 5차전은 서로가 최고 피칭을 보여준 안우진과 벤자민이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당시 안우진은 5⅔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8실점을 하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2019년 5월 16일 한화전 9실점 이후 3년여만에 최다 실점의 수모를 당했고 kt 문상철에게 홈런도 맞았다.
반면 벤자민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굳이 따지자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안우진으로서는 벤자민에 당한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단순 마운드 비교만으로 보면 안우진이 다소 유리하다. 안우진은 16일 등판한 뒤 정규리그때와 마찬가지로 5일을 쉰 뒤 6일째에 등판을 하게 된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벤자민은 안우진보다 하루를 덜 쉬고 5일만에 등판을 한다.
벤자민은 지난해 kt의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인으로 KBO 리그에 입성해 6월 9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전을 가진 이후 어깨뭉침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가 6월 26일 수원 LG 트윈스전부터 5일 쉬고 6일째 등판하는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수행했다.
준플레이오프전이라는 특수상황이기는 하지만 평소보다 하루 빠르게 등판하는 벤자민으로서는 아무래도 기본 루틴을 지키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3차전에서 16안타를 몰아쳤던 키움은 4차전에서 10안타를 날리기는 했지만 중심타선이 침묵하면서 초반 리드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3차전서 홈런을 날렸던 야시엘 푸이그가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까지 표시하면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고 4번 김혜성과 6번으로 자리를 옮긴 송성문까지 4~6번타자가 13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7개나 당했다.
리드오프 김준완과 붙박이 3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정후가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고 그리고 2년차 김휘집이 홈런포를 가동해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김혜성-푸이그-송성문의 타격 부진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대목일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kt는 강백호가 완벽하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박병호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도 한번도 날리지 못한 한경기 4안타를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할 정도로 최고조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황재균까지 쐐기 2타점을 올리는 큰 타구까지 날린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5차전에도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
키움과 kt의 마운드에서 문제는 불펜진들의 불안이다.
키움은 선발요원들인 한현희 최원태를 불펜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실패했다. 이제는 안우진의 뒤를 이어 타일러 애플러와 이승호 김재웅을 믿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kt도 핵심 불펜 요원인 김민수가 무너졌다. 불펜 가운데 가장 볼이 좋기는 하지만 박영현은 아직 고졸 루키다. 언제 한순간에 허물어질 지 모른다. 4차전에서 8회 2사까지 잘 잡아 놓고도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휘집에게 2점홈런을 내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결국 키움이나 kt는 선발인 안우진과 벤자민이 얼마나 오랫동안 최소실점으로 버텨주느냐에 따라 5차전의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어느 팀이 먼저 상대 선발을 끌어 내릴까? 5차전 해결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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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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