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토)

야구

'정규시즌과는 정반대 양상의 키움-kt 준PO전' 키움의 끝내기냐? kt의 반격이냐?…정찬헌-소형준 첫 선발 맞대결에 안우진 마무리 카드도 만지작[마니아포커스]

2022-10-20 09:22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정말 4차전에 마무리로 등장할까?

수원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서 16안타를 터뜨리며 kt를 대파하고 다음 라운드인 플레이오프전까지 1승을 남긴 키움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수원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서 16안타를 터뜨리며 kt를 대파하고 다음 라운드인 플레이오프전까지 1승을 남긴 키움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플레이오프전까지 1승을 남겨 놓은 키움이 2승1패로 앞선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전을 끝내기 위해 안우진 불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키움과 kt 위즈는 20일 수원 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벌인다. 키움은 앞으로 1승을 더하면 정규시즌 2위인 LG 트윈스와 5전 3선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전을 벌인다.

키움의 외인투수 타일러 애플러와 kt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선발 맞대결을 벌인 3차전은 예상밖으로 키움이 야시엘 푸이그의 선제 3점홈런 등 16안타를 터트리며 9-2, 완승으로 끝났다. 굳이 따지자면 올시즌 정규시즌에서 팀타율 9위(0.252)였던 키움이 팀 평균자책점 2위(3.51)의 kt를 상대로 무더기 안타를 날리며 kt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것이다.

4차전은 서로가 막다른 골목이나 마찬가지다. 키움은 4차전에서 끝내야 한다. 5차전까지 끌고 가면 어떻게 분위기가 뒤바뀔 지 모른다. 여기에다 4차전에서 마무리하면 다음 라운드인 플레이오프전에서 만나게 될 LG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사흘이나 생긴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

반면 벼랑끝에 몰려 있는 kt는 가용 마운드를 총동원해서 5차전까지 무조건 가고 싶어 한다. 다음 라운드인 플레이오프전에서 만나는 LG전은 아예 염두에서 지워버렸다. 우선은 4차전을 어떻게 이기느냐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4차전으로 준PO전을 마치고 싶은 키움은 선발 정찬헌에 이어 마무리로 안우진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4차전으로 준PO전을 마치고 싶은 키움은 선발 정찬헌에 이어 마무리로 안우진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서로에게 승리가 절실한 5차전은 정찬헌과 소형준이 생애 첫 맞대결을 벌인다.

3차전에서 보듯 정규시즌에서 두 투수의 성적은 큰 의미가 없었다. 정규시즌에서 6승 8패(평균자책점 4.30)로 13승8패(평균자책점 3.26)의 고영표에 모든 점에서 뒤지는 애플러가 완승을 거둔 것만 봐도 그렇다. 따라서 이보다는 상대팀에 어떤 성적을 거두었냐가 더 중요해 보인다.

정찬헌은 올시즌 5승6패, 평균자책점이 5.36에 이르지만 kt전에서는 3게임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은 1.59(17이닝 3자책점)로 좋았다. 이와 달리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05이지만 키움전은 2게임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은 4.91(11이닝 8실점 6자책점)로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포스트시즌 성적만을 두고 보면 정규시즌과는 또 확연히 틀린다. 정찬헌과 소형준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찬헌은 LG와 키움을 거치면서 포스트시즌 14게임에 등판해 1승1패 1홀드를 했다. 주로 불펜으로 등장해 평균이닝이 1.1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또 평균자책점이 7.71이나 된다.

kt는 빅게임 피처 소형준을 앞세워 필승조를 총동원하더라도 4차전 승리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고 싶어 한다.[kt 위즈]
kt는 빅게임 피처 소형준을 앞세워 필승조를 총동원하더라도 4차전 승리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고 싶어 한다.[kt 위즈]
소형준은 지난 13일 KIA와의 와일드카드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를 챙긴 것을 비롯해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하는 등 포스트시즌 4게임에서 2승 무패에다 평균자책점을 0.89에 불과하다. 선발로 평균 6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도 2차례나 했다. 이 덕분에 소형준에게 '빅게임 피처'라는 최고의 별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해도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고 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잘 때려 주어야 한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전 3게임의 팀 평균타율이 0.317(104타수 33안타)에 2루타 8개에 홈런 2개를 날렸다. 17득점이 모두 적시타에 의한 점수였다. 3차전에서 실책을 3개나 무더기로 범했지만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kt가 상대 실책을 제대로 응징하지 못했다는 말과도 통한다.

이와 달리 kt는 평균타율이 0.233(103타수 24안타)에 2루타 2개 홈런 1개에 그쳤다. 득점도 키움의 반이 채 되지 않는 8득점뿐이었고 삼진도 23-19로 더 많았다. 결국 이 차이가 1승과 2승으로 나타났다.

결국 4차전 키움이나 kt의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얼마나 적절하게 공략하느냐가 과제다.

키움은 이정후, 푸이그, 김혜성, 송성문 등 주력타자들을 소위 펄펄 날고 있다.

포스트시즌 16경기 연속안타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이정후는 정규시즌 타격 5관왕 답게 준PO전에서도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키움의 타격은 이정후로 시작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kt로서는 이정후를 어떻게 막느냐가 과제다.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16경기 연속안타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이정후는 정규시즌 타격 5관왕 답게 준PO전에서도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키움의 타격은 이정후로 시작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kt로서는 이정후를 어떻게 막느냐가 과제다. [연합뉴스]
이정후는 타격 5관왕답게 준플레이오프전에서 12타수 5안타 2루타 2개로 타율이 0.417에 이른다. 포스트시즌 16게임 연속안타라는 KBO 리그 신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기에 경험이 많은 푸이그는 0.364(11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김혜성도 0.385(13타수 5안타) 2타점이나 된다. 송성문는 타율은 0.250(8타수 2안타)에 불과하지만 '가을남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포스트시즌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언제 어떻게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특히나 푸이그(6타수 3안타) 김혜성(5타수 3안타) 송성문(6타수 2안타) 이지영(4타수 2안타) 등은 소형준에 비교적 강했다. 여기에 리드오프인 김준완은 정규시즌에서는 아직 안타가 없지만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형준이 조심해서 승부해야 할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kt는 배정대 강백호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심우준 등이 나름대로 매 경기마다 안타를 날리고는 있지만 키움처럼 집중타를 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키움 선발 정찬헌에 강했던 강백호(3타수 2안타) 박병호(5타수 3안타) 심우준(5타수 2안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5일 훈련도중 허리를 다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리드오프 조용호의 공백은 뼈아프다. 조용호는 정찬헌에 7타수 3안타로 특히 강했다. 알포드는 6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그 1안타가 홈런이었다.

이밖에 정찬헌에 1안타밖에 없는 배정대, 장성우의 분발이 필요하다. 올 포스트시즌에 들어 3게임째 무안타에 허덕이던 황재균이 3차전에서 멀티히트로 살아난 것은 kt 타선에 변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안우진이 4차전에 마무리로 나오는 경우는 키움이 8회까지 1~2점차로 이기고 있을 때 가능하다. 아무리 역전할 희망이 있다고 하더라도 리드를 당하고 있으면 절대로 등판하지 않는다.

kt로서는 '안우진 마무리 등판=패배'라는 공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드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나 올 준플레이오프전에서는 선취점을 올린 팀이 승리했다.

'베테랑 정찬헌이냐, 빅게임 피처 소형준이냐?' 4차전의 운명이 걸려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