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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누구를 기다릴까?…이정후·푸이그가 버틴 키움일까?, 장성우-박병호의 kt일까?[마니아포커스]

2022-10-10 09:19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KIA 타이거즈는 더 높은 곳을 원하고 있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가운데 어느 팀과 맞붙으면 KIA에게 유리할까?

4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KIA는 막다른 골목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맞아 에이스 양현종의 선발 등판이 유력시된다. 양현종은 올해 키움과 kt에 각각 1승1패씩을 기록하고 있다.
4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KIA는 막다른 골목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맞아 에이스 양현종의 선발 등판이 유력시된다. 양현종은 올해 키움과 kt에 각각 1승1패씩을 기록하고 있다.
4년만에 가을야구 막차를 탄 KIA는 2게임을 남겨 놓은 kt나, kt가 1패만이라도 하기를 바라는 키움이나 누가 올라 오더라도 절대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kt나 키움은 1승을 안고 시작해 2번의 기회가 있지만 KIA는 무승부나 패하면 그대로 탈락하는 천인단애의 절벽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시즌 KIA는 kt에 5승10패1무, 키움에는 6승10패로 열세를 면치 못한 것도 KIA의 열세를 점치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서 KIA가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바로 10패씩은 했지만 5승과 6승을 올린 좋은 기억도 있다. 다만 두 팀에게는 한 차례도 연승을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야구 승부에 70%를 차지한다는 투수력'에서 KIA의 열세는 뚜렷하게 드러난다.

큰 지표로만 보더라도 KIA는 투수력을 나타내는 팀 평균자책점에서는 kt가 2위(3.50), 키움이 3위(3.79)인데 견주어 KIA는 6위(4.20)로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타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타선에서는 반대로 KIA가 팀 타율 1위(0.272)이지만 kt는 1푼7리나 뒤지는 0.255로 7위, 키움은 2푼 뒤진 0.252로 9위다.

따라서 KIA도 타선만 터져 준다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묘하게도 1승을 더 거둔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KIA는 kt보다 키움과 더 좋은 승부를 벌였다. 실제로 패수는 4패나 더 많으면서도 득점은 82점, 실점은 73점으로 득점이 더 많다. 이는 KIA가 네 차례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면서 세 차례나 큰 점수차로 승리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나머지 경기는 거의 팽팽하게 이루어졌다는 말과도 통한다.

이를 증명하듯 KIA는 키움전 6승 가운데 세 차례 대승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저 3승은 모두 2점차 이내로 간신히 승리했다. 마찬가지로 10패 가운데도 8번을 3점차 이내 패했다. 6승 가운데 4승이 역전승, 10패 가운데 6게임이 역전패 혹은 재역전패를 했다.

이 바람에 승패에는 뒤졌지만 투타 세부 지표에서는 모두 KIA가 키움에 앞서는 결과를 낳았다.

전체적인 투수력에서 뒤지는 KIA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나성범을 비롯한 소크라테스, 최형우, 황대인의 타선이 터져 주어야 한다. 올시즌 KIA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나성범
전체적인 투수력에서 뒤지는 KIA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나성범을 비롯한 소크라테스, 최형우, 황대인의 타선이 터져 주어야 한다. 올시즌 KIA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나성범
즉 KIA는 키움을 상대로 139⅔이닝을 던져 6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4.19, 551타수 144안타로 팀 타율은 0.261을 기록했으나 키움은 반대로 KIA를 상대로 141⅔이닝 73자책잭점으로 평균자책점은 4.64, 521타수 119안타로 팀 타율은 0.228에 불과하다.

다만 홈런에서는 키움이 KIA전에 12개 홈런을 날렸으나 KIA는 9개에 그쳤다. 특히 키움에서는 이정후가 6월 12일 광주경기에서 3점홈런에 이어 연타석으로 첫 만루홈런까지 날리는 등 혼자서 5개 홈런을 기록했고 야시엘 푸이그와 이지영이 각각 2개씩을 날려 강한 면을 보였다. KIA에서는 박동원이 3개, 나성범과 최형우가 각각 2개씩으로 응수했다.

이와 달리 kt에는 타선에서는 0.268(551타수 148안타)-0.254(547타수 139안타)로 앞섰지만 평균자책점은 4.06(142이닝 64자책점)-3.25(144이닝 52자책점)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렇게 타선에서는 앞서고도 오히려 득점은 56점, 실점은 78점으로 22점이나 차이가 났다.

이는 홈런수에서 9-12로 열세인 점과 일맥상통한다. kt는 KIA전에서 장성우가 홈런 4개, 박병호가 3개, 황재균이 2개를 날렸고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 박동원이 각각 2개씩을 터트렸다.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은 에이스 양현종이 확실하다. 물론 양현종이 초반에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토마스 파노니, 이의리, 임기영 등 선발진뿐만 아니라 전상현 정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투수를 가용해야 겠지만.

양현종은 kt와 키움에 각각 3게임씩 나가 1승1패씩을 기록했고 첫 10승 투수 대열에 올라선 이의리는 kt에 2패, 키움에 1승4패를 당했다. 9월부터 7게임에서 5승1패로 에이스급 피칭을 보여준 션 놀린은 kt에 2승1패로 우세를 보였지만 키움에는 2패를 당했다.

키움이 4위가 되면 키움에서는 KIA전 2승2패의 에릭 요키시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8일 두산전에 등판했던 안우진은 만약 키움에 와일드카드 1차전서 패한다면 2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반면 kt는 우선 NC와 LG의 벽을 넘어 2연승에 집중해야 한다. 먼저 10일 NC전에서 벤자민이 승리하면 11일 LG전은 고영표가 나서게 되고 여기서 패하게 되면 소형준-엄상백이 뒤를 이어 KIA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형준은 KIA전 3게임에서 1승2패(평균자책점 3.71), 엄상백은 4게임 3승(평균자책점 3.06)을 거두었다.

이래저래 셈법이 복잡하다. 하지만 KIA는 단순하다. 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 오느냐를 두고 보고 최상의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과연 어느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게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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