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끝나지 않은 3위 순위 싸움, 이제 오롯이 kt에게만 달려 있다[마니아포커스]

2022-10-09 08:32

가슴을 울컥하게 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은퇴식도, "김재호를, 이정후를 따라 한다고 해서 김재호가 되지 않고 이정후가 되지 않는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난 '영원한 캡틴' 오재원(두산 베어스)의 은퇴식도 끝이 났다.

2022 KBO리그가 kt의 2게임만 남겨놓고 모두 끝났다. kt가 남은 2게임에서 연승을 하면 3위에 오르고 1패라도 하게 되면 4위가 돼 5위 KIA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2022 KBO리그가 kt의 2게임만 남겨놓고 모두 끝났다. kt가 남은 2게임에서 연승을 하면 3위에 오르고 1패라도 하게 되면 4위가 돼 5위 KIA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2022 KBO 리그 정규시즌도 720 가운데 단 2게임을 남기고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단 2게임. 그 2게임 속에 '천양지차'인 3위와 4위 순위가 걸려 있다.

이제는 오롯이 kt 위즈 자신의 몫이다. 2연승을 하면 3위다. 1승1패면 승패무가 키움과 똑같아진다. 그렇지만 kt가 키움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8패1무로 밀리는 탓에 3위 자리를 키움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더구나 키움은 144경기를 모두 마쳤다. 결국 kt로서는 연승 이외에는 3위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3위로 올라가도 자력으로 올라가야 하고 그 힘이 부치면 4위에 만족해야 한다.

3위면 준플레이오프전 직행 티켓을 얻어 10월 15일에 경기에 나선다. 9일과 10일 경기를 하더라도 닷새간의 전력을 정비하고 달콤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반면 4위가 되면 12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해야 한다.

5위 KIA가 8일 경기를 마치고 나흘간의 정비 시간을 가지고 대비하는 것과 달리 1승의 프리미엄을 안고 가지만 이틀 만에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포스트시즌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kt의 2게임 맞상대는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따낸 LG 트윈스와 6위의 NC 다이노스다. 두 팀은 모두 이미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순위가 확정됐다.

먼저 kt는 2위 LG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kt는 올시즌 LG에 7승8패로 뒤졌다. 지난해 통합챔프답지 않게 시즌 초반 4연패, 5연패를 당하면서 어렵게 시작한 kt는 4월 중순 잠실 LG 3연전(4월 19일~21일)에서 스윕승을 하며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루징시리즈에다 2연전이 시작하면서 LG에 연거푸 덜미를 잡히면서 3위 자리를 키움에게 내준 아픈 기억도 공존한다.
9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벌일 벤자민(왼쪽)과 임찬규. 올시즌 서로 맞대결은 없었지만 벤자민은 KBO 입성 첫 패배를 LG에게 당했고 임찬규는 kt전 통산 6승2패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9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벌일 벤자민(왼쪽)과 임찬규. 올시즌 서로 맞대결은 없었지만 벤자민은 KBO 입성 첫 패배를 LG에게 당했고 임찬규는 kt전 통산 6승2패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LG 선발 임찬규는 kt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임찬규가 kt전에 올시즌 마지막에 등판한 6월 24일 수원경기서는 강백호 장준원 앤서니 알포드에게 홈런 3발을 허용하며 5이닝 4실점으로 승패가 없이 물러났지만 5월 19일 kt전에 시즌 첫 선발로 나서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했다.

임찬규의 kt전 통산 성적도 준수하다. 19게임에 나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다. 93⅓이닝을 던져 65안타를 허용했고 이 가운데 10개가 피홈런이었다. 사사구는 46개였고 탈삼진은 73개나 됐다.

임찬규와 맞서는 웨스 벤자민은 지난해 통합챔프에 큰 힘을 보태고도 부상의 벽을 넘지 못해 퇴출의 길을 걸어야 했던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외인으로 뒤늦은 5월에 합류했다.

합류한 뒤 두번째 등판 경기인 6월 26일 수원에서 LG의 영건 이민호와 맞대결해 3⅔이닝 3실점으로 KBO 입성 첫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벤자민은 이후 조금씩 KBO 리그에 적응하면서 kt의 3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16경기에서 4승 4패로 성적은 평범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78로 준수하다. 특히 8월에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5게임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2패만 당했으나 평균자책점은 2.56이었고 9월 4게임에서는 1승에 1.93에 불과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제 몫을 충분히 했다.

kt는 1군에 복귀한 박병호가 8일 KIA전에서 대타로 나서 쐐기 3점홈런(시즌 34호)을 터뜨리며 합류해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됐다. 다만 강백호가 아직 제 타격 컨디션을 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LG는 제4선발이 임찬규가 등판하지만 주전들보다는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은 타자들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녹녹하게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오랫만에 출장기회를 잡은 타자들이 더 힘을 낼 수도 있다.

승패의 추는 어느 누구에게도 기울어지지 않았다. 승리가 절실한 kt, 승패가 관계없는 LG의 시즌 최종전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