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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놀린, 1승1패 균형 이룬 시즌 3번째 빛고을 맞대결에 4개 팀 희비가 동시에 걸려[마니아포커스]

2022-10-07 09:11

정말 묘하게 붙었다. 마치 사전에 이런 결과가 나올 지 알고 대진표를 짠 것 같다. 바로 3위 싸움과 5위 싸움의 갈림길에 선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광주 2연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3위와 5위 수성의 갈림길이 될 소형준(왼쪽)과 놀린의 올시즌 3번째 맞대결에는 kt와 KIA뿐만 아니라 키움과 NC의 운명까지 걸려 있는 시즌 마지막 최고의 빅 이벤트다.
3위와 5위 수성의 갈림길이 될 소형준(왼쪽)과 놀린의 올시즌 3번째 맞대결에는 kt와 KIA뿐만 아니라 키움과 NC의 운명까지 걸려 있는 시즌 마지막 최고의 빅 이벤트다.
토종 에이스 소형준과 외국인투수 숀 놀린이 맞붙을 7일 빛고을 대결은 4팀의 운명이 걸린 일전이다.

kt가 승리하면 NC에게 아직 5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KIA가 승리하면 키움이 3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온다.

즉 KIA가 승리하면 5강이 확정되면서 NC는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2020년 통합우승 이후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다. 대신 키움은 남은 두산전에서 승리할 경우 kt가 남은 3게임에서 모두 승리를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그만큼 키움으로서는 3위 희망이 커지는 셈이다.

반대로 kt가 이기고 NC가 맷 더모디가 선발로 나서는 창원 LG전을 승리하면 5위 진출의 가느다란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다. 반면 전날 한화에 연장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키움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해야 될 공산이 짙다.

이에 따라 소형준-놀린의 맞대결은 2022 KBO 리그 마지막 빅 이벤트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kt와 KIA의 두 팀끼리의 대결에서는 kt가 9승4패1무로 압도적이다. 최근 kt가 KIA전 3연승 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kt의 우세를 점칠 수는 없다.

바로 소형준과 놀린이 올해 2번의 맞대결에서 서로 1승씩을 주고 받는 호각세를 보인 까닭이다. 당연히 서로 패배도 주고 받았다.

첫번째 만남에서는 소형준이 승리했다. 소형준은 시즌 4번째 등판인 4월 27일 수원에서 놀린과 처음 만나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1패)를 올렸다. 놀린도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3연패를 했다.

그리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소형준과 놀린이 8월 20일 수원에서 또 맞붙었다. 사정은 1차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KBO에 입성해 5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리그 적응에 곤란을 겪던 놀린이 5월 8일 한화전 첫 승리를 계기로 살아나기 시작해 점차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시기와 맞아 떨어졌다.

5이닝 동안 7개의 안타에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면서도 고비 마다 개인 최다인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2실점으로 버텨냈다.

반면 7월 9일 롯데전 승리로 국내파 선수로는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아 2년만에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7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소형준은 이즘음 컨디션 하락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패배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7월 30일 LG전 5실점, 8월 6일 한화전 2실점으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자 한차례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보름만에 등판해 시즌 2번째 놀린과 마주 섰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5이닝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배, 7연승이 끝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소형준과 놀린은 똑같이 서로 상대팀에 2경기에 나서 1승1패로 균형을 이루었다.

놀린은 11이닝 13피안타 5사사구(4볼넷 1사구) 12탈삼진 4실점 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3.27이고 소형준은 12이닝 14피안타 5사사구(4볼넷 1사구) 6탈삼진 6실점 6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4.50에 이른다.

기록면에서는 간발의 차로 놀린이 약간 앞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시즌 전체 성적을 두고 보면 반대로 소형준이 월등하게 앞선다. 소형준은 신인왕에 올랐던 2021년의 자신의 최다승(13승)과 타이를 이루면서 개인 최다승 신기록을 향해 가고 있고 놀린은 20게임에서 7승8패에 그쳐 있지만 최근 2연속 무실점 승리를 하면서 상승세다.

지금으로서는 어느 누구도 승리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그야말로 백중세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3위냐 5위냐는 소속 팀의 운명뿐만 아니라 타력으로나마 5강 진출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NC나 3위 진입을 바라는 키움은 누구보다 소형준-놀린의 맞대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과연 어느 웃게 되는 2개 팀은 누가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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