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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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느냐, 밟고 올라서느냐, 0.5게임차 초박빙의 5위 싸움' 1864일만의 리턴매치 나서는 양현종과 구창모의 3연전 첫판 기선잡기에 달렸다[마니아포커스]

2022-09-22 09:20

운명의 3연전이다. 당초에는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2연전이었으나 우천으로 연기된 한 게임이 바로 턱밑으로 편성되면서 3연전으로 늘어났다. 5위 싸움의 갈림길이다.

1864일만의 리턴매치로 운명의 0.5게임차 첫판을 장식할 양현종과 구창모, 시즌 첫 전구단 승리투수와 2년만의 10승투수 등장까지 함께 걸려 있다.
1864일만의 리턴매치로 운명의 0.5게임차 첫판을 장식할 양현종과 구창모, 시즌 첫 전구단 승리투수와 2년만의 10승투수 등장까지 함께 걸려 있다.
5.5게임차까지 나던 간격이 0.5게임차로 줄어든 것은 불과 열흘만이다. 9월 10일 KIA가 잠실 두산전을 3-0으로 누르고 4연승, NC가 롯데를 6-3으로 이겨 5연승을 내달릴 때가 바로 5위 KIA와 6위 NC의 간격은 5.5게임차였다.

이 후 9월 11일 KIA가 두산에 3-6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끝간데 없이 시즌 최다연패인 9연패에 시달리는 동안 NC는 차곡차곡 승리를 쌓았다. 5승4패. 어느덧 0.5게임차로 줄어들었다.

5위 싸움의 첫판은 KBO 리그의 과거와 미래가 맞붙었다. 양현종과 구창모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이다.

양현종은 올시즌 11승7패 ERA 3.92이고 구창모는 9승4패 ERA 1.92다. 승수로는 양현종이 많지만 패수와 ERA에서는 구창모가 좋아 외관적으로는 엇비슷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양현종은 올시즌 NC전에서 1게임에 나와 7이닝 5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바람에 당연히 NC전에 나서지 않았던 탓에 NC전 최근 선발승도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10월 13일 창원 경기에서 당시 NC의 외국인투수 마이크 라이트와 맞붙어 5⅓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안았다.

이와 달리 구창모는 KIA전에 2게임에 등판해 1승을 챙겼다. 11⅓이닝 7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ERA 0.79로 압도적이다. 가히 언터치블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6월 16일에는 이의리와 맞붙어 5⅓이닝 무실점에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놓쳤지만 7월 28일에는 토마스 파노니와 선발 대결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안았다.

올시즌 성적만 두고 보면 구창모의 압도적인 우위다. 9연패에 빠져 심리적으로 급한 KIA는 최근들어 결정적 실책에다 무리한 주루플레이가 나오는데다 전반기 확실한 필승조였던 장현식, 전상현이 합류하고도 잇달아 불펜 방화가 나오면서 막판에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양현종과 구창모가 맞대결도 역대 단 한차례가 있었다. 5년전인 2017년 8월 15일 광주에서 였다. 당시 양현종은 7이닝 1실점, 구창모는 5이닝 3실점으로 양현종이 승리했다.
따라서 이번 양현종-구창모의 맞대결은 1864일만의 리턴매치다. 그 리턴매치가 팀의 올시즌 운명을 가를 만큼 중요한 일전이 된 것이다.

양현종은 올해 11승을 올리는 동안 유일하게 승리를 하지 못한 팀이 NC다. 따라서 NC전에서 승리하면 올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는 것과 동시에 팀의 9연패를 끊는 연패 스토퍼로서 확실한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게 된다.

구창모도 이에 못지 않다. 왼쪽 계보를 잇는 대선배에게 설욕전을 펴는 것과 동시에 2년만에 개인 두번째 10승투수로 등극하고 2년만에 팀을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주게 된다.

이제 KIA도 연패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연패가 길면 언제가는 벗어나기 마련인 것은 인생사의 철칙이자 이치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나성범 최형우 등 주포들의 큰 거 한방이 필요할 때다.

NC는 전반기에 죽을 쭸던 양의지가 살아나고 손아섭-박민우-박건우 트리오에다 닉 마티니, 노진혁과 김주원 정진기 오영수 등이 고비마다 결정적인 한방씩을 터뜨려 주고 있다. 다만 에이스인 드류 루친스키가 최근 4연패를 당하면서 KBO 리그 4년만에 최다 패전(11패)을 기록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3연전의 두번째 판은 임기영-루친스키, 그리고 두팀의 시즌 마지막 16차전은 이의리-김태경이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어느 팀이던 2승1패를 가져가는 팀이 5위 우선권을 갖는다. 이제 10게임 남짓 남겨 놓고 가을야구를 향한 발걸음이 어느 팀이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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