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일)

야구

'에이스 수난의 날', 켈리(LG), 폰트(SSG) 수아레즈(삼성) 안우진(키움) 대량실점으로 체면 구겨…SSG, 오태곤 끝내기 홈런으로 한숨돌렸으나 KIA는 7연패 수렁으로 5위 자리 위태위태[18일 경기 종합]

2022-09-18 20:49

내노라하는 에이스들이 무너졌다. 15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케이시 켈리(LG 트윈스)와 국내파 최고 투수 반열로 올라선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평소답지 않게 대량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막판 역전을 한 덕분에 패전은 면했지만 13승 투수인 윌머 폰트(SSG 랜더스)와 앨버트 수아레즈(삼성 라이온즈)도 대량 실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선두 SSG는 홈런 9개를 포함해 37안타 27득점을 서로 주고 받는 끝간데 없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오태곤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을 눌러 1위 수성에 한숨을 돌렸고 한화 이글스는 장민재가 1227일만에 LG의 덜미를 낚아챘다. kt는 롯데를 제치고 3연패를 벗었고 삼성은 KIA를 7연패 늪으로 빠트리면서 5위 싸움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 모습이다.

18일 문학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오태곤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18일 문학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오태곤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오태곤, 255분 혈투 마무리하는 끝내기홈런' SSG, 1위 수성 한숨돌려
SSG가 두산과 피말리는 혈투를 벌인 끝에 오태곤의 끝내기홈런으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SSG는 18일 문학 홈경기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서 홈런 9개를 포함해 37안타 27득점을 주고 받는 대격전을 끝에 14-13, 1점차 짜릿한 승리를 엮어냈다.

이날 두 팀은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난타전을 벌였다.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이 2회초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갑작스레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고 SSG도 선발 윌머 폰트가 평소답지 않게 주자만 나가면 적시타를 허용하는 불안스런 모습을 보였다.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먼저 점수를 내면 SSG가 만회하는 형태로 진행되다가 3-3으로 균형을 이루던 6회부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타격전으로 펼쳐졌다.

포문은 두산이 먼저 열었다. 두산이 6회초 양석환이 시즌 19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100호 홈런(KBO 101번째)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정수빈의 2타점으로 3점을 보탠 뒤 7회에는 김민혁이 생애 첫 한경기 2홈런을 기록하며 8-3으로 달아나 이틀 연속으로 SSG의 발목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SSG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최지훈, 최주환의 연속 안타에 최 정이 몸 맞는 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한유섬과 호세 라가레스의 연속 적시타에 이어 하재훈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단숨에 4점을 따라붙어 7-8을 만들었다.

위기에 몰린 두산은 8회초 SSG 마무리 문승원을 상대로 강승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2점차로 벌였지만 SSG가 8회말 기어이 역전까지 이루었다. 최주환이 임창민을 상대로 동점 2점홈런을 터뜨려 9-9로 만든 뒤 최정이 중월 백투백홈런(시즌21호)으로 역전을 시켰다,

기세를 탄 SSG는 이어 이재원의 1타점 적시타와 안상현의 2점홈런(시즌 1호) 홈런까지 나오면서 8회말에만 6득점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9회초 김재환의 1점홈런(시즌 20호)을 시작으로 박세혁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계속해 양찬열과 정수빈이 잇달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득점하며 기여코 13-13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9회말 1사 뒤 최주환을 대신해 9회초부터 대수비로 나선 오태곤이 1사 뒤 두산의 마무리 홍건희의 2구째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115m 좌월 홈런을 터뜨리며 4시간 15분에 걸친 혈전을 마무리했다.

SSG 선발 폰트는 6이닝 동안 11피안타(2홈런) 4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했으나 팀의 역전승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8월 이후 7게임에서 2패만 기록하는 부진에 빠져 있다.

'김태경 깜짝투, 안우진 제쳐' NC, KIA에 1.5게임차 압박
NC 다이노스가 김태경의 깜짝 호투, 정진기의 시즌 첫 대포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무너뜨렸다.

NC는 고척 원정경기 키움과의 시즌 15차전에서 김태경의 호투를 발판으로 정진기의 2점홈런포,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안우진을 두들기며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올시즌 키움과의 고척전 7연패에서 벗어나 7연패에 빠진 KIA에 1.5게임차로 다가서 5강 진입에 더욱 강한 희망을 갖게 됐다.

올시즌 키움전 첫번째, 통산 7번째 선발로 나선 김태경의 눈부신 호투가 빛났다.

2020년 1차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김태경은 이날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올시즌 3연승으로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포텐을 발휘했다.

타선에서는 역전 2점홈런으로 뒤늦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한 정진기와 쐐기 2타점 2루타로 안우진에게 4실점을 안긴 양의지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NC는 1회말 먼저 1실점을 했으나 3회에 그러나 3회 정진기의 홈런과 양의지의 쐐기 타점이 잇달아 터지면서 4-1로 역전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5이닝동안 안타는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이 4개나 된데다 3회 한 이닝에 4실점을 하면서 최근 2연승과 함께 NC전 5연승이 끝났다. 시즌 8패째(13승)

하지만 안우진은 이날 8개의 삼진을 추가 시즌 탈삼진 갯수를 204개로 늘이며 2012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0년만에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15번째 200탈삼진 돌파. 0탈삼진을 기록했지만 5이닝 3피안타(1홈런) 4볼넷 8탈삼진 4실점(4자책)하며 시즌 8번째 패배(13승)를 당했다.

kt가 알포드가 동점홈런을 비롯해 3타점을 올리는 수훈으로 롯데를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kt 위즈 자료사진]
kt가 알포드가 동점홈런을 비롯해 3타점을 올리는 수훈으로 롯데를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kt 위즈 자료사진]
'알포드 3타점&조용호 결승타' kt, 3연패 탈출

kt가 롯데를 힘겹게 제치고 3연패를 끊었다.


kt는 수원 홈경기 롯데전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동점홈런(시즌 12호)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고 7회에 터진 조용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5-3으로 승리, 이날 NC에 발목이 잡힌 키움에 2게임차로 다가섰다.

최근 6연승의 kt 선발 엄상백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투수가 개인 첫 10승 투수가 될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타선에서는 앤서니 알포드가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조용호는 3-3이던 7회말 무사 1, 3루에서 우전안타로 결승타를 날렸다. 심우준은 3안타, 강백호도 이틀간의 무안타를 끝내고 장성우와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9번째 은퇴투어에서 패한 롯데는 이날 패배로 삼성에 밀려 8위로 내려갔다.

4연승으로 롯데의 승리 요정이 됐던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대구 홈경기 KIA전에서 역전타를 날린 강민호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구 홈경기 KIA전에서 역전타를 날린 강민호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 역전타, 강한울 3안타' 삼성, KIA 7연패 수렁으로 몰아

삼성이 KIA에 이틀 연속 역전승으로 KIA에 3.5게임차 뒤진 7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 KIA와의 시즌 15차전에서 4-5로 뒤진 6회말 김지찬의 동점 희생플라이에 이어 강민호의 재역전 적시타를 앞세워 9-6으로 2연속 역전승했다.

이로써 삼성은 롯데에 반게임차 앞서 지난 7월 6일 이후 74일만에 7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KIA는 지난 6월 26일 두산전부터 7월 6일 광주 kt전까지 8연패에 이어 시즌 두번째 최다연패인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6위 NC에는 1.5게임차, 7위 삼성에는 3.5게임차로 쫒겨 5위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삼성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는 5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고 5회말 4점의 득점 지원까지 받아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6회들어 KIA 김도영과 류지혁에게 잇달아 볼넷을 내 준 뒤 갑자기 난조에 빠지면서 5피안타 5실점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다행히 삼성이 6회말 대타 김지찬의 동점 희생플라이에 이어 6회초 대수비로 들어간 강민호가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역전을 시킨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삼성은 8회말에도 강한울의 우중간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태 KIA에 3점차 낙승을 거두었다.

마무리로 나선 오승환은 9회초 박동원에게 홈런(시즌 16호)을 허용했으나 1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29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강한울이 3안타 2타점, 구자욱이 2안타 2득점 등 13안타로 9득점하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구자욱은 이날 2안타를 보태 KBO리그 역대 20번째 8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KIA 선발 이의리는 4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5회에 3피안타 2볼넷으로 4실점을 했으나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한화 장민재가 18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1227일만에 LG전 승리로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자료사진]
한화 장민재가 18일 잠실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1227일만에 LG전 승리로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자료사진]
'장민재 1227일만에 LG전 승리 감격투' 한화, LG 발목잡아

한화가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LG의 발목을 낚아챘다. 마운드와 타격에서 모두 LG에 앞섰다.

한화는 잠실 원정경기 LG와의 시즌 13차전에서 LG에 강한 장민재의 호투를 발판으로 노시환의 결승타 등 11안타를 집중해 5-1로 승리했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LG전 승리는 2019년 5월 10일 이후 1227일 만이다.

장민재는 2019년 6월 8일 대전 LG전부터 지금까지 3연패를 당했지만 지난 5월 10일 잠실 LG전서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올시즌 LG전 2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69로 잘 던졌다.

장민재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동안 한화 타선은 LG의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9안타를 날리며 4득점하는 저력을 보였다.

LG가 1회 2사 1, 3루, 2회 1사 2루 등의 초반 선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한화도 3회초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신인 유상빈이 선두타자로 나서 데뷔 첫 안타를 우익선상 2루타로 장식했으나 2루에서 투수 견제구에 걸려 태그아웃 당했고 이후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득점과는 연결하지 못했다.

한화는 5회에 켈리를 집중공략하며 4점을 뽑았다.

장운호의 좌전 안타, 이성곤의 우전 안타롷 만든 1사 1, 3루에서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하주석이 적시타, 터크먼의 내야 땅볼이 야수선택으로 처리되고 김태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단숨에 4-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추가점이 필요한 6회에도 이성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5-0으로점수차를 벌이면서 LG의 기세를 꺾었다.

LG 에이스 켈리는 5이닝을 채웠으나 9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3패째(15승)를 당해 개인 최다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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