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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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탈락 9부 능선 넘어선 두산-탈락 확정 한화, 3게임차 선두 싸움 벌이는 SSG와 LG의 게임체인저 될 수도[마니아포커스]

2022-09-14 09:07

'곰표와 독수리표, 어느 고춧가루가 더 매울까?'

7년 연속 KS 진출의 매직을 쓴 두산이 올시즌 가을야구 탈락 9부 능선을 넘어선 가운데 앞으로 선두 SSG와의 5게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두산 베어스 제공]
7년 연속 KS 진출의 매직을 쓴 두산이 올시즌 가을야구 탈락 9부 능선을 넘어선 가운데 앞으로 선두 SSG와의 5게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두산 베어스 제공]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는 최소 승수를 매직넘버라고 부른다. 이와는 반대로 아무리 기를 써도 도저히 우승할 수 없는 넘버를 트래직넘버라고 한다. 마법의 숫자라는 말 대신에 비극의 숫자라는 뜻이다.

4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한화 이글스에 이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두산 베어스의 신화가 이제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두산은 12일 현재 22게임을 남겨 놓고 50승 70패 2무(승률 0.417)로 5위 KIA 타이거즈(62승 62패1무)에 10게임차 뒤진 9위에 머물러 있다. 이미 아무리 기를 써도 1위 SSG 랜더스나 2위 LG 트윈스는 따라 잡을 수가 없다. 이에 따라 두산의 트래직 넘버는 0이다.

하지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즉 5위 트래직 넘버는 10이다. 5위 KIA가 남은 19게임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두산이 22게임에서 10패 이상을 하면 5위에 오를 수 없다는 뜻이다.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 5할 승률을 맞추어야 하는데 두산이 승률 5할이 되기 위해서는 21승1패(승률 0.954)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롯데 자이언츠가 5할 승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16게임에서 14승2패(승률 0.875), 삼성 라이온즈는 19게임에서 16승3패(승률 0.842)를 해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한 승률들이다. 우선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PS 탈락이 확정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5할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IA에 4.5게임차인 NC 다이노스 22게임에서 16승6패(승률 0.727)로 약간의 여유가 있고 최근 팀 시즌 최다승인 6연승으로 상승세까지 탔던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가을야구 동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물론 이는 KIA가 5할에 턱걸이 정도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라야 한다.

이렇게 직접 가을야구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은 접었지만 대신 가을야구판을 뒤흔들 수 있는 게임 체인저 역할은 아직 남아 있다.

무엇보다 맨 밑바닥에 쳐져 있는 두산과 한화가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선두 싸움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년 연속 꼴찌에 2018년 이후 4년 연속 PS 탈락이 확정된 한화가 2승9패로 철저히 당한 LG를 상대로 남은 5게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1~2위 싸움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연합뉴스 제공]
3년 연속 꼴찌에 2018년 이후 4년 연속 PS 탈락이 확정된 한화가 2승9패로 철저히 당한 LG를 상대로 남은 5게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1~2위 싸움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연합뉴스 제공]
공교롭게도 두산은 선두 SSG에, 그리고 한화는 LG에 각각 2승씩만 올린 채 9패씩을 당했다. 그리고 두산은 SSG와 1게임 무승부가 있어 4게임, 한화는 LG와 5게임을 남겨 놓았다.

KBO 리그에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 팀이 상대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 시즌 초반 한화에 6연패까지 당했던 kt 위즈가 후반부에 들어서 승수를 보태 7승7패로 균형을 이룬 것이라던지 LG에 7연패를 한 삼성이 승리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13일 선두 SSG 랜더스가 올시즌 9승4패1무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던 롯데 자이언츠를 맞아 8-4로 앞서다 믿었던 마무리 문승원이 단 한타자만 잡은 채 6타자를 상대로 5피안타 2볼넷을 내주며 잭 렉스에서 3점홈런, 안치홍에게 2타점 끝내기적시타로 5실점하며 대역전패를 한 것도 비슷한 사례라고 할만하다.

최근 10게임에서 두산은 3승7패에 그쳐 시즌 승률에도 못 미치지만 가을에 접어들면 보여주는 두산의 저력을 감안하면 남은 게임에서 의의로 선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선두 SSG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111게임째인 8월 25일부터 좀처럼 연승이 나오지 않고 연패만 이어지고 있다. 이 동안 16게임에서 5승1무9패(승률 0.357)로 3연패를 두번씩이나 당해 결국은 2위 LG에 3게임차로 꼬리를 잡힌 꼴이 됐다. SSG로서는 두산에 비록 9승2패1무로 앞서 있지만 남은 4게임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한화는 오히려 시즌 막바지에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근 10게임에서도 4승6패다. 키움과 kt에 연패를 했지만 9월 11일에는 에이스 김민우를 내세워 SSG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이 추세를 감안한다면 역시 LG에 2승9패로 뒤진 한화가 남은 5게임에서 LG의 발목을 잡아 챌 가능성은 충분하다.

SSG와 LG의 선두 싸움에 키움과 kt의 3~4위 싸움의 키는 이제 하위권팀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연 막바지 순위 싸움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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