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탈삼진 40개를 더 보태면 지난해 37년만에 역대 한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미란다의 기록을 1년만에 뛰어넘게 된다. 사진은 1일 한화전에서 6이닝 10탈삼진을 기록한 안우진의 투구 모습[키움 히어로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9060929330070818e70538d22112161531.jpg&nmt=19)
투수의 최고 덕목인 승리에서 미란다는 16승씩을 올린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15승의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에 뒤졌고 백정현 원태인(이상 삼성 라이온즈) 김민우(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4위였다.
투수의 능력을 나타내는 평균자책점은 백정현 고영표(kt 위즈) 요키시와 함께 2점대를 기록했지만 2.33으로 가장 좋았고 탈삼진은 압도적 1위였다.
KBO가 공식적으로 시상하는 투수 6개 부문 가운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2개 부문 1위, 다승과 승률에서 공동 4위였다.
지난해 타자쪽도 큰 이슈가 없었다. 강백호(kt)가 1982년 백인천(전 MBC 청룡) 이후 첫 4할 타자 탄생을 두고 시즌 중반까지 기대를 걸었으나 무산되면서 타자 8개 타이틀도 골고루 나누어 가졌다.
양의지(NC)가 타점과 장타율에서 2관왕에 오르기는 했지만 타격은 이정후(키움), 최다안타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홈런 최정(SSG 랜더스), 출루율 홍창기(LG 트윈스), 도루 김혜성(키움), 득점 구자욱(삼성)이 안았다.
결국 투수 부문 2관왕인 미란다가 큰 이의없이 정규리그 MVP를 안았다. 무엇보다 미란다가 많은 점수를 받은데는 역대 한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게 크게 주효했다. 225개 탈삼진은 1984년 고 최동원(전 롯데)의 223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무려 37년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러한 37년만에 경신된 탈삼진 기록이 1년만에 또 깨어질 지 모른다.
바로 이번에는 토종 투수 안우진(키움)이 그 주인공이다.
올시즌에 KBO 리그 최고 우완 파이어불러로 자리를 굳힌 안우진은 6일 현재 25게임에서 165이닝을 던져 18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서 2위인 루친스키(162개)를 14개차로 앞서 1위다.
안우진이 미란다의 기록을 따라 잡고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앞으로 삼진 숫자를 40개를 더 보태야 한다.
올시즌 안우진의 이닝당 탈삼진 갯수는 1.1개다. 따라서 40개 탈삼진을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36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소 5번을 더 등판해 등판할 때마다 7이닝 이상을 던지고 7개 이상 탈삼진을 기록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10게임의 추세라면 이 기록은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안우진은 최근 10게임에서 69⅔이닝을 던져 8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닝당 평균 1,16개꼴이다. 이를 좀 더 줄여보면 최근 6게임에서는 42이닝 동안 51개로 1.21개나 된다. 두 차례나 탈삼진 10개도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 안우진이 몇 게임에 더 등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 키움의 남은 경기는 22경기다. 오는 23일까지 정규로 편성된 16게임이 남아 있고 우천 취소된 경기가 5게임이다. 그리고 미편성된 1게임도 있다.
안우진이 지금처럼 5일 휴식 6일째 등판하는 간격을 지킨다면 정규편성된 23일까지 4차례 등판이 가능하다. 그리고 키움이 다른 팀에 견주어 우천 취소된 경기가 확연히 적은 점을 고려하면 며칠씩 간격이 떨어져 편성돼 2게임 정도 더 나설 수 있다.
이럴 경우 안우진은 6게임에 등판할 수 있다. 6게임에 36개 탈삼진, 한창 물오른 안우진의 능력이라면 결코 이루지 못할 기록이 아니다. 2년 연속 탈삼진 역대 기록이 나올 수 있다. 당연히 이 동안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특히나 kt와 벌이는 3위 자리 다툼에 안우진의 역할을 더 없이 중요하다. 안우진이 1년 만에 미란다의 기록을 깨트리고 MVP에 선정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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