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역대 최고 외인 원투펀치인 켈리와 플럿코가 나란히 14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LG의 외인 역사에 새장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9050922470096318e70538d22112161531.jpg&nmt=19)
LG 트윈스 마운드의 두 버팀목인 외국인투수인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나란히 14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13승씩을 올린 고영표(kt 위즈)와 윌머 폰트(SSG 랜더스)보다 1승이 앞서 공동 다승 1위에 나섰다.
지금까지 LG의 '외국인 원투펀치'의 최다승 기록은 2019년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나란히 14승씩으로 합작한 28승이다. 따라서 켈리와 플럿코는 '외국인 원투펀치' 구단 최다승 타이 기록은 이미 세웠다.
5일 현재 LG는 29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정규로 편성된 16경기에다 미편성 2경기, 우천 취소 11경기가 남아있다. 따라서 켈리와 플럿코는 앞으로 5~6게임을 더 등판이 가능하다. 우천 취소 경기의 편성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켈리와 플럿코가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LG의 외국인투수 최다승을 세울 수 있느냐의 여부다. LG 외국인투수 최다승은 2000년 데니 해리거의 17승이었다. 켈리나 플럿코가 어느 누구라도 앞으로 4승을 더 올려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현재 추세로 미루어 어렵지도 않다.
둘째는 '외국인 원투펀치' 합쳐서 30승 달성이다.
지금까지 같은 팀 외국인 투수가 30승을 넘은 것은 총 4번이 있었지만 LG 구단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렌들(12승)이 34승을 합작한 것이 처음이며 이후 2014년 키움의 앤디 벤해켄(20승)과 헨리 소사(10승), 2016년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이 무려 40승을 합작해 이 부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0년 NC의 드류 루친스키(19승)와 마이크 라이트(11승)가 30승을 올렸다.
이는 켈리나 플럿코가 각각 1승씩만 더하면 돼 KBO 리그 통산 5번째이자 구단 신기록 수립은 시간문제로 보여진다.
마지막 세번째는 바로 같은 팀 외국인투수가 다승 공동 1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같은 팀 선수가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건 지금까지 총 세 차례 나왔다. 1985년 삼성의 김시진과 김일융(이상 25승), 2000년 현대의 임선동과 정민태 ㄱ김수경(이상 18승), 2017년 KIA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이상 20승)가 같은 팀으로 공동 다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팀 외국인 투수가 함께 수상한 적은 없다.
LG 다승왕은 이상훈이 1994년(18승)과 1995년(20승), 김용수가 1998년(18승)에 올랐으며 2001년 15승을 거둔 신윤호가 마지막 다승왕이었다. 이에 따라 켈리와 플럿코가 어느 누구라도 단독 다승왕에 오른다면 21년만에 첫 다승왕 등극이며 LG 투수로는 통산 5번째, 공동 수상을 하면 KBO 리그 첫 기록이 되는 셈이다.
2019년부터 4년째 LG의 확실한 원펀치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켈리는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투수다.
켈리는 지난달 5일 잠실 키움전에서 3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져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이 75경기에서 멈추기는 했지만 이는 역대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최고 기록이었다. 종전은 양현종의 47경기 연속이 최고였다.
이 충격과 세차례나 선발로 예정됐다가 우천으로 취소되는 어려움속에도 이 후 켈리는 2연승을 하며 7월 30일 KIA전에서 13승을 올린 뒤 8월 4게임에서 2패만 한 폰트를 제치고 다승 1위에 올랐다. 특히 켈리는 5월 28일 잠실 삼성전부터 7월10일 잠실 두산전까지 선발로 나선 8게임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이제 2020년 세운 개인 최다승 기록 타이에도 1승만을 남겨 놓아 개인신기록 달성도 유력하다.
다만 9월 1일 잠실 kt전에서 7이닝 9탈삼진 1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때 kt 황재균에게 허용한 홈런으로 1실점을 했지만 당시 kt는 엄상백의 7이닝 13탈삼진 무실점 인생투에 밀렸다.
이렇게 켈리가 15승 사냥에 실패를 한 사이 플럿코가 공동 1위로 따라 붙었다.
플럿코는 4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일찌감치 터져 준 타선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14승째(5패)를 올렸다. 올시즌 8번째 무자책점 경기였다.
무엇보다 플럿코는 4~5월에는 10게임에 나서 3승3패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6월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6월 5게임에서 4연승, 7월 4게임 3승1패, 8월 5게임 4승1패를 하며 상승세를 탔다.
더구나 플럿코는 가을야구에서 혹시 맞붙을 수도 있는 KIA에 3승을 비롯해 SSG와 키움에 각각 2승씩을 거두는 등 상위권 팀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한화전에서 1패만 당해 올시즌 첫 번째 전구단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
이와 달리 켈리는 하위권팀들인 두산에 4승(1패)을 비롯해 삼성과 한화에 각각 3승씩을 거두고 있다.
올시즌 LG가 역대 최고 '외국인 원투펀치'로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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