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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40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이정후, 그 끝은 어디까지 이어질까?[마니아포커스]

2022-08-31 09:14

30일 고척 롯데전에서 이정후가 대타로 나서 KBO 통산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30일 고척 롯데전에서 이정후가 대타로 나서 KBO 통산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150안타를 넘어섰다. 데뷔 첫 시즌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50안타를 넘게 때렸다. 6년 연속이다.

6년 연속 150안타는 KBO 리그 통산 4번째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지난 2020년을 끝으로 은퇴한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이 LG 트윈스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연속 시즌 150안타 이상을 기록했고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2013년~2016년)에서 4시즌, KIA 타이거즈(2017년~2018년)에서 2시즌을 이어가며 6시즌 연속 기록했으며 손아섭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6년~2021년까지 6연속 시즌 150안타를 넘어섰다.

손아섭은 올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8월 30일 현재 118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남은 34경기에서 32개의 안타를 보태면 박용택과 함께 7시즌 연속 150안타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이런 대선배들보다 이정후의 6시즌 연속 150안타 기록이 더욱 값진 것은 이정후가 데뷔 시즌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150안타 이상을 날리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데뷔시즌부터 시작해 150안타를 이어간 타자는 이정후가 KBO 리그 40년사에 처음이다.

이처럼 이정후는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전신)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부터 KBO 리그가 지난 40년 동안 이루어 놓은 타격 역사를 잇달아 바꾸고 있다.

그 시발점이 데뷔 첫해인 2017년 KBO 리그 역사상 신인으로 가장 많은 안타인 시즌 179안타다.

이어 3년차이던 2019년에는 193개의 안타를 날려 역대 최다안타 공동 5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타율 0.360으로 데뷔 후 처음 타격 1위에 올랐다. 1994년 역대 2위 타율로 타격 1위에 오른 아버지 이종범(해태 타이거즈·타율 0.393)의 뒤를 25년만에 이었다. 40년 KBO리그 역사에서도,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부자 타격왕’은 처음이었다.

이정후의 기록 경신은 올해도 이어졌다.

4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최연소, 최단경기 900안타를 기록했고 4월 20일 문학 SSG전서는 3000타석 이상 통산타율에서 0.339를 기록해 그동안 역대 1위였던 고 장효조(0.331)를 넘어섰다.

이에 그치지 않고 7월 2일 고척 한화전에서 최연소 6년 연속 100안타를 넘어섰고 7월 28일 수원 kt전에서는 23세 11개월 8일의 나이로 통산 747경기 만에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종범(779경기)의 최소경기와 이승엽(25세 8개월 9일)의 최연소를 동시에 뛰어 넘은 것이다.

이정후
이정후
이러한 타격 기록에 견주어 이정후는 홈런이 적다는 지적도 올해는 완전히 씻어 버렸다.

6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5회에 한승혁으로부터 3점홈런, 6회에 홍상삼으로부터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KBO 리그 통산 1000번째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된 이정후는 7월 14일 문학 SSG전에서 1회초에 올시즌 최고 외인투수로 등장한 윌머 폰트에게서 홈런을 뽑아내 개인 시즌 최다홈런(15호)와 타이를 이루었다. 이정후는 4월 20일에 폰트로부터 1회 홈런을 날린 데 이어 2번째 1회 홈런이었다.

그리고 7월 27일 수원 kt전에서 엄상백으로부터 16호 홈런을 터뜨려 개인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섰고 8월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멀티홈런에 이어 14일에도 2게임 연속 9회에 잇달아 홈런을 터뜨려 5연패에 빠진 키움을 2연승으로 이끌며 시즌 20호 홈런 문턱에 들어섰다.

무엇보다 이정후는 올시즌 결승타를 무려 13개나 날렸다. 키움이 올시즌 올린 65승 가운데 20%를 혼자 결승타를 올렸다는 뜻이다.

올시즌 이정후는 총 116게임에서 멀티힡트 이상을 날린 경기가 45게임이나 된다. 2안타 경기가 34개, 3안타 경기가 10개이며 4안타를 날린 경기도 1개다. 반면 무안타 경기도 22게임이 되지만 한차례도 2경기 이상을 넘어가지 않았다. 연속게임 안타는 13게임이었다.

8월 30일 현재 이정후는 타격 5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호세 피렐라(삼성)에 이어 타격(0.336), 최다안타(151개), 출루율(0.409), 장타율(0.552) 2위에 올라있다. 이와함께 홈런은 19개로 최정(SSG)과 함께 공동 5위, 타점 87점으로 김현수(LG·90점) 박병호(kt·89점)에 이어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어 앞으로 타격에서 어디까지 진화할 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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