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장단 12안타로 6-5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키움은 65승51패2무(승률 0.560)로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3위 kt 위즈(63승49패92무·승률 0.563)에 경기차 없이 승률에서 3모가 뒤져 4위 자리를 지켰다.
키움은 대체 선발 윤정현의 호투가 빛났다. 윤정현은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1회 정훈과 잭 렉스에게 잇달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루의 위기에서 전준우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넘겨 선취점을 내 주지 않은 것이 이날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4-1로 앞선 5회초 첫 타자를 잡고 주자가 없는 가운데 물러나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
타선에서는 역시 이정후라는 말이 나왔다. 이정후는 이날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12타수 1안타(타율 0.083) 2삼진에 그쳐 선발 라이언업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반즈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새내기 이민석이 불펜으로 나선 5회말 4-1로 앞선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2타점 우전적시타를 터뜨렸다.
결국 이정후의 2타점이 쐐기 타점이 됐다. 이정후는 이 안타로 시즌 150안타를 기록했다. 6시즌 연속 150안타다. 7시즌 연속의 박용택(LG)과 최형우, 손아섭의 뒤를 잇는 역대 4번째다. 특히 데뷔 첫해부터 6시즌 연속 150안타를 날린 것은 이정후가 KBO 리그 사상 처음이다.
또 김혜성은 1회말 2사 뒤 볼넷으로 나간 야시엘 푸이그를 1루에 두고 중월 2루타를 터뜨려 결승타를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디딤돌역할을 했다. 그리고 김휘집이 시즌 7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대타로 나섰던 이정후는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윤정현의 뒤를 이어 이명종(⅔이닝)-박승주(⅓이닝 1실점)-김성진(⅔이닝)-김선기(1이닝 1실점)-김태훈(1이닝)-김재웅(1이닝 2실점)이 차례로 등판해 4⅔이닝을 4실점했다. ⅔이닝 무실점을 한 이명종이 행운의 3승째를 안았고 김재웅은 2피안타 2실점을 했으나 승리를 지켜내고 7세이브를 올렸다.
롯데는 믿었던 선발 반즈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4⅓이닝 8피안타(1홈런) 5볼넷 6실점으로 무너져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위 KIA와는 4.5게임차로 간격이 약간 더 벌어졌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잠실(NC-LG), 대구(SSG-삼성), 수원(두산-kt), 대전(KIA-한화) 경기는 모두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로써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모두 42게임으로 늘어났다.
◇30일 경기
■고척(키움 히어로즈 7승5패)
롯데 자이언츠
001 001 102 5
110 220 00 6
키움 히어로즈
▲롯데 투수 반즈(11승10패) 이민석(5회) 강윤구(6회) 최준용(7회) 김유영(8회)
▲키움 투수 윤정현 이명종(5회·3승1패) 박승주(6회) 김성진(6회) 김선기(7회) 김태훈(8회) 김재웅(9회·3승7세이브)
▲홈런 김휘집⑦(2회1점·키움)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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