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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홈런으로 스스로 결승점 올린 '예고 은퇴' 이대호, 가을야구의 절실함 통할까?…롯데, 스트레일리 합류로 3차례 3연승으로 PS 불지펴[마니아포커스]

2022-08-25 09:44

23일 창원 NC전에서 은퇴투어 첫 승리를 한 이대호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23일 창원 NC전에서 은퇴투어 첫 승리를 한 이대호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은퇴를 하기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는 이대호의 절실함이 통할 수 있을까?

이대호는 24일 창원 NC전에서 1-0으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9회초 시즌 15호 홈런을 터트렸다. 9회말 NC의 양의지가 홈런으로 응수를 했으니 사실상 이대호의 9회 홈런이 결승점이 된 셈이었다.

롯데는 이대호의 이 홈런으로 6위 자리 다툼을 하던 NC를 연파하고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 덕분에 치열한 난타전끝에 13일만에 1군 무대에 나선 마무리 정해영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무너진 5위 KIA와의 간격을 4게임차로 줄였다.

시즌 막바지에 4게임차면 결코 만만한 차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넘어서지 못할 태산준령은 아니다.

무엇보다 롯데는 글랜 스파크먼의 대체로 들어온 지난 2년 동안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해 검증된 댄 스트레일리가 가세하면서 마운드가 안정된 것이 크게 눈에 띈다.

롯데는 지난 2년 동안 에이스였던 스트레일리가 대체외인으로 합류해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선 8월 10일 이후 3차례 3연승을 하며 8위에서 6위로 올라서 5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불을 지피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2년 동안 에이스였던 스트레일리가 대체외인으로 합류해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선 8월 10일 이후 3차례 3연승을 하며 8위에서 6위로 올라서 5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불을 지피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결정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경기가 바로 스트레일리의 KBO 리그 복귀전인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이었다.

이날 스트레일리는 키움 선발 안우진과 명품 투수전을 벌였다. 스트레일리는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안우진은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했다.

경기는 스트레일리가 물러난 6회말 우월 2루타로 나간 야시엘 푸이그를 송성문이 좌월 2루타로 홈에 불러 들여 키움이 1-0으로 리드했다. 롯데가 반격을 시작한 것도 안우진이 물러난 8회였다.


롯데는 8회에 기대치도 않았던 중견수 장두성의 대타로 나선 신용수가 시즌 첫 홈런을 역전 2점 홈런으로 장식했고 9회에는 이대호의 유격수쪽 안타에 이어 정훈의 2점홈런이 터지면서 결국 4-3, 1점차로 승리했다.

이 때 마무리로 등장한 김도규도 빼 놓을 수 없다. 2019년에 입단해 지난해부터 주로 중간계투요원으로만 나섰던 김도규는 김원중이 빠진 마무리를 맡은 최준용이 3연속 안타에다 이정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3, 1점차로 쫒기던 9회말 1사 1, 2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등판했다.

김도규는 이 위기에서 푸이그를 7구만에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잡고 이어 김휘집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프로데뷔 76게임만에 첫 세이브를 따냈다. 김도규는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키움과의 3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2018년 7월 27~29일 이후 4여년만에 롯데가 키움전 스윕승과 동시에 후반기 첫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스가 나란히 3게임에서 나서 2연승씩을 하고 4년차 서준원이 지난 주에 시즌 첫 선발로 나선 2게임에서 모두 승리를 챙겨 팀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워 주었다. 최근 12게임에서 3차례 3연승을 하며 9승3패(승률 0.750)를 올려 8위에서 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반대로 키움은 롯데에 당한 3연패가 빌미가 되면서 5연패에 이어 시즌 첫 6연패까지 당하면서 3위에서 4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롯데가 앞으로 남아 있는 32게임에서 4게임차를 따라 붙어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까지 오르는 것이 결코 만만치는 않다.

롯데는 올시즌 우세를 보인 팀은 LG(6승5패1무), NC(8승5패), 한화(9승4패) 뿐이다. 이와달리 5위인 KIA와 13게임을 치르면서 3승10패로 절대 열세이고 선두 SSG에도 12게임을 치르면서 3승(8패1무)밖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롯데가 넘어야 할 산은 KIA와의 남은 3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지난 4월 13일 우천으로 취소된 KIA전 1게임이 5위 싸움의 마지막 결전이 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막판 5강 싸움이 흥미롭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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